'서바이벌의 시대'에는 시장원리의 '경쟁력'이 우선

친환경제품의 그린엠(주)과 설비투자증가의 삼익유가공, 벤치마킹 필요


- 조성현황과 업체ㆍ업종분석 -


황산의 바로 앞, 봉황사거리에서 신태인쪽으로 1km 남짓 가다보면 관내 농공단지중 5번째로 조성된 봉황농공단지가 있다.


지난 92년 5월, 조성면적 7만여평의 부지위에 분양면적 6만2천여평을 가지고 국비보조 17억9천만원을 포함한 총 부지조성 사업비 56억6천만원이 투입되어 조성되었다.


분양 당시 총 31개업체가 분양을 신청하였고 현재는 1류군으로 유청분말 제조업체인 (주)삼익유가공과 종이재활용 업체인 그린엠(주)이 선두 반열에 진입해 있었다.


그 뒤를 이어 매출액상의 2류군으로는 주사기제조 업체인 녹십자의료공업,철망제조업체인 (주)대인과 월성산업, 지관제작을 하는 신대포장, 종이유가공업체인 (주)영성이 형성되어 있었다.


그밖에 군ㆍ소 공장형태로 삼신공업, 승보전자, 한성기공 등 14개업체가 나름대로 경영유지 모습을 확인할수 있었으며 이들을 포함한 이곳 농공단지의 총 가동업체 수는 이렇게 21개업체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신영금속이 두본후렉시블로 바뀌고, 골판지를 생산하던 서영포장은 부도로, 종이컵을 생산하던 아시아물산과 가구류를 제작하던 신일산업은 휴ㆍ폐업 상태로 남아있어 이곳 역시 여타의 농공단지처럼 기업경영의 명암은 서로 엇갈리고 있었다.


아울러 지난해 경매중이던 랩 생산공장 대현화학이 현재는 강민케미칼로 거듭 태어나 가동중이었으며 감자소분을 생산하던 (주)경성은 이제 저온냉동창고로 업종변환을 하여 가동중이었다.


하지만 씨감자를 연구생산하려던 (주)한국씨감자센터나 종이용기류를 생산예정이던 대동산업 역시 아직은 창업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현재까지 입주준비중이라는 협의회 관계자의 설명에 이곳 역시 활성화의 현장에서 벗어나 있는것을 확인할수 있었다.


이곳 봉황농공단지의 업종분석이라면 우선 '다양함'을 내놓을수 밖에 없다.

음ㆍ식료가 2개업체, 섬유ㆍ의복 역시 2개업체, 목재ㆍ종이 5개업체, 비금속업종 8개업체, 1차금속 3개업체, 그리고 조립금속이 3개업체, 기타업종이 총 7개업체로 분류되어 있어 입주업체가 많은 만큼 여기 역시 다양한 '군상의 얼굴'인 잡화단지로서의 업종분석을 나타내고 있다.



- 매출현황과 고용의 대비 -


현재 이곳의 업체 가동률은 68%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도 언급했던 일류군 업체 2곳이 그나마의 매출실적 리더로서 힘겹게나마 전체적인 모양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한해 봉황농공단지 21개업체에서 발생시킨 매출의 총액은 280억원 정도이다. 뒤집어서 말한다면 기업체 평균매출 13억원 정도이고 고용대비 1인당 평균매출은 9천여만원 정도여서 생산의 질이 그리 높지않다는 데에 있다.


여기에서 각 업체마다의 매출을 살펴보기로 하자.


먼저 본사가 이곳은 아니지만 삼익유가공이 작년매출 68억원으로 99년대비 12%의 외형성장을 보여 주었고 그린엠이 작년매출 65억원으로 99년 대비 13% 성장을 역시 보여 주었다.


그 다음 2류군으로서 녹십자의료공업이 작년매출 11억에 수출 20만불을 기록했지만 주사기 바늘의 내수물량은 중국산에 밀려 오히려 40% 가까이 줄었으며 수출물량 역시 99년 60만불에서 많이 후퇴한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밖에 지관 및 지류가공업체인 신대포장과 영성이 각각 15억과 13억 정도의 매출로 보합세적인 지난 한해의 영업상황을 보여 주었다.


또한 철망 생산업체인 (주)대인과 월성산업이 10억원대의 매출로 중간급의 하부구조를 이루고 있었으며 나머지 기업들은 10억원대 미만의 영세성 기업임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고용현황은 총 312명이다. 업체당 평균 15명 안팎으로 이곳 농공단지는 고용유발의 측면에서도 '부가가치'가 약하다.


물론 자동화기기의 설비로 인건비 절약이라는 세계적인 흐름에 같이 편승해 간다고 하지만 지역농공단지의 설립명분은 분명 지역고용창출이라는 명제에서 출발한다고 설립취지는 밝히고 있다.


하지만 다행하게도 많지 않은 고용이지만 이중 65% 수준인 202명이 지역민의 고용이어서 이 부분만큼은 아직 밝은 빛으로 남아있다.



- 경쟁력이 곧 생존이다 -


친환경적인 제품생산으로 종이도시락의 선구자 역활을 하고 있는 그린엠(주)의 조성수(38)차장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희 회사는 지난 80년대 초에 국무총리령으로 명시된 자원재활용촉진법에 발빠르게 창업컨셉을 얻어 지금은 타 합성수지제품에 비하여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지난 10여년간 이 회사 역시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생존의 파고'를 넘나들었다.


전주ㆍ김제권 지역이 그래도 제지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는 막연한 기대심리때문에 뛰어든 폐지재활용 사업이 인식의 기반부족으로 영업형성이 좀처럼 넓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근로자 120명으로 단지내 고용점유율이 38% 이상 차지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있다. 그는 또 이어 "지금은 경영자나 근로자간의 생각이 같아야 합니다"는 말로 근로자의 경영의식전환을 꼬집었다.


고용인원 30여명으로 1류군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삼익유가공의 총무과 진상렬(36)씨는 "설비자동화의 꾸준한 투자가 경쟁력을 얻고 또 그것이 기업을 살린다"하면서 올해도 구조개선자금으로 5억을 들여 설비를 증가하는 회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곳 협의회직원 김호철(39)씨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을 부연하면서 단지내의 환경기반조성이 시급하다 한다. 쓰레기를 분리수거해 놓아도 3개월 가까이 가져가지 않고 입주업체변경에 따른 단지 안내간판도 바뀌어야하고, 노후된 인도블럭 및 가로등, 그리고 다 지워진 중앙선이랄지 횡단보도가 보기에 좋지않아 아예 일할 분위기도 생기지 않는다 한다.


하지만 이제 그린엠은 일본에 종이도시락을 처녀수출하고 삼익유가공은 설비에 계속 투자를 하고 있는 시점에 우리 모두는 '긍정'만을 화두로 두고 단지의 활성화에 관심과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아야할 것이다.


단지내에 널려있는 잡초위의 소나무같이 '살려야 할'공장은 살리고 시장원리에 기본을 둔 '서바이벌의 시대'에는 경쟁력이 곧 생존이다는 전략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라 본다.


오병환 기자 obh@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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