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대병원 무균실에서 항암치료를 받으며 외롭게 투병중인 이강토군.

  부모님과 행복하게 남부럽지 않은 가정을 이루고 살았던 이강토군과 이강산군(중앙초6)에게 불행이 닥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이다.

  당시 45세였던 아빠가 갑자기 폐암으로 돌아가시고, 엄마와 어렵게 살아왔으나, 아빠가 세상을 떠나신지 2년8개월만에 엄마마저 형제만을 남겨둔 채 위암으로 아빠곁으로 가셨다.

  형제만 남게되자 외삼촌이 조카들을 돌바왔지만 외삼촌도 형편이 넉넉치 못한 상황이어서 형제간에 서로 의지하면서 정부보조를 받고 어렵게 살아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들 형제에게 다시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찾아 왔다. 형 강토군이 피로를 많이 느끼고 얼굴색도 좋지 않아 병원에 가서 진찰을 해보니 처음엔 빈혈같다고 했지만, 나중에 다시 원광대학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하자 급성림프모구성백혈성 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이 나온 것이다.

  부모를 잃고 서로 의지하며 지내왔던 형제는 형의 항암치료를 위해 다시 이별을 해야 했고, 강토군은 지난 4월부터 원대병원 무균실에서 항암치료를 받으며 투병중이다.

  앞으로 2~3년간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고 반응이 없으면, 골수이식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태다. 정부에서 소아암치료 지원비로 연간 2천만원을 지원하고, 건강보험공단에서 도움을 주고 있으나, 일부 병원비는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처지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성격이 낙천적인 소년가장 강토군은 투병중이면서도 밝은 모습으로 "빨리 퇴원해서 친구들과 맘껏 뛰어 놀고 싶다"고 한다.

  강토군이 재학중인 덕암중학교(교장 최공술)는 전교생과 교직원이 324만원의 성금과 인접 학교의 도움으로 마련한 헌혈증서 180여장을 전달하고 강토군을 위로했으며, 강토군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검산동사무소 직원들과 담배소매인조합원 등의 성금이 답지해 훈훈한 인정을 보여주고 있다.

  강토군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시민은 본사나 검산동사무소, 김제사회복지관 등으로 연락하면 된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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