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황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전재순 씨

  1만5000여평의 농장에 구지뽕나무 3만주와 그 뽕밭에 자연 닭 8600여 마리를 방사하여 웰빙시대에 맞는 친환경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는 농장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황산동 소재 문수사 입구에 위치한 봉황농장(대표 전재순.55)

  봉황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전재순 씨는 지난 1993년 지리산에서 어렵게 구지뽕의 씨앗을 구해 구지뽕을 가꾸기 시작해 지금은 개체가 3만주 가량으로 늘어났다.

  "당시 묘목이 유통되지 않아 씨앗을 구하기 조차 힘들었다"고 말하는 전 씨는 말기 자궁암 환자가 구지뽕나무의 기름을 먹고 완치됐다는 말을 듣고 막연히 나무를 구해 가꾸고 싶었다고 전했다.

  구지뽕은 꾸지뽕으로 불리기도 하며 일본어에 가까운 어감을 지닌, 다소 생소한 이름을 가진 토종 뽕나무다.

  이름 만큼이나 그 생김새도 일반 뽕나무와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잎 모양

▲ 일반 뽕나무 잎(좌)과 구지뽕 잎(우)

도 일반 뽕나무에 비해 굴곡이 원만하고 크기도 약간 작다.

구지뽕잎을 먹고 자란 누에에서 뽑아낸 실은 매우 질겨, 최고급 거문고의 현을 만드는 명주실로 사용된다고 한다.

또, 일반 뽕나무는 손가락 한마디 만한 열매(오디)가 6월초순경 물렁하고 검붉게 익는 것에 반해, 구지뽕 열매는 6월경에는 콩알만 하다가, 9~10월경 살구만한 크기로 빨갛게 익는다. 

▲ 구지뽕의 열매(좌)와 줄기에 난 가시(우)

구지뽕의 가장 신기한 특징중의 하나는 줄기에 날카로운 가시가 돋혀 있는 것이다. 날쌘 도둑고양이들도 뽕밭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가시에 찔려 죽을 정도라고 한다.

또한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으며, 항암치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 구지뽕 기름을 장복하면 소화기관의 암, 특히 항암제나 방사선요법을 쓸 수 없는 환자들에게 많이 쓰일 정도로 약효가 입증돼 있고, 일반 뽕나무보다 성인병 치료에 10배이상의 약효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농장을 직접 찾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구지뽕 가지와 잎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자연방사와 웰빙먹거리
 
  전 씨는 "농장에서 자연방사로 키우고 있는 닭들은 양계용 사료를 절대 사용하지 않고 음식찌꺼기와 채소류만을 먹이거나, 닭 스스로가 뽕밭을 헤쳐 먹이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자연방사 되고있기 때문에 달걀을 수거하는 것도 날마다 큰 일이다. 양동이를 들고 넓은 농장 곳곳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달걀을 줍는 웃지못할 장면이 날마다 연출된다.   

  봉황농장에서 생산되는 닭은 그야말로 1만5000평의 자연공간에서 친환경적인 먹이만을 먹는, 말 그대로의 '자연 닭'으로, 주로 대구 달성시장과 성남 모란시장의 도매상인들에게 날개 돋힌 듯(?) 팔려 나가고 있다. 이곳을 찾은 도매상인들은 "전국적으로도 이렇게 넓은 공간에서 닭을 자연방사하는 곳은 흔치 않다"고 말하며, 품질의 좋고 나쁨을 구지 따지지않을 정도로 불평없이 닭들을 구입해 간다.

  전 씨는 "매년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기 전에 물량(닭)이 모두 바닥난다. 많이 팔아서라기 보다, 나를 믿고 찾는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농산물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라고 말하며 순박한 농꾼의 모습으로 특유의 넉넉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최근 웰빙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의 기호에 맞춰 닭 역시도 자연 닭 만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봉황농장의 자연 닭은 구지뽕밭과 공존하고 있는 환경이어서 왠지 건강에도 더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구지뽕의 약효와 자연 닭을 접목해 브랜드화된 농산물로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듯 싶다.  (봉황농장: ☎ 546-7787, 017-644-1242)

▲ 봉황농장에서 자연방사 되고 있는 구지뽕 닭

박종혁 기자  pjh@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