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총림 통도사 주지로 성덕면 출신 정우스님이 취임했다.

  정우스님은 지난달 2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으로부터 통도사 주지 임명장을 받았다.

  통도사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영축산(靈鷲山) 기슭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삼보사찰의 으뜸으로 한국불교의 종가이자 나라의 큰 절(佛之宗家 國之大刹)로 알려져 있어 정우스님의 취임은 의미를 더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 13일 통도사를 방문해 정우스님을 친견하고 스님의 안내를 받아 경내를 둘러봤다. 통도사 소개와 인터뷰 내용을 요약해 싣는다.
- 편집자 -

▲ 통도사 전경

  우리나라에는 5대 총림이 있다. 영축총림 통도사, 해인총림 해인사, 조계총림 송광사, 고불총림 백양사, 덕숭총림 수덕사가 바로 그것이다. 이 총림들은 고유한 법맥과 향기를 가지며 한국 불교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를 봉안한 불보사찰로서 영남을 대표하는 조계종 '영축총림'이다. 

  또한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를 봉안한 불보사찰로, 해인사는 부처님의 말씀인 팔만대장경을 간직하고 있는 법보사찰로, 송광사는 보조국사이래 열여섯명의 국사를 배출했기 때문에 승보사찰로 이름이 나 있다.

  통도사는 삼보 가운데 가장 으뜸인 불보를 간직하고 있어 진정한 불지종찰이요, 국지대찰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를 금강계단에 봉안하고 있기 때문에 통도사는 대웅전에 불상이 없는 사찰로 유명하다. 부처님의 진신인 사리가 대웅전 뒤쪽에 있는 금강계단에서 살아 숨쉬고 있어 구태여 부처님의 형상이 필요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정방형 법당 외부 사면 동쪽은 대웅전, 서쪽은 대방광전, 남쪽은 금강계단, 북쪽은 적멸보궁이라는 각각 다른 이름의 편액이 걸려 있다.

통도사의 어원

  통도사는 낙동강과 동해를 끼고 하늘 높이 치솟은 해발 1050미터의 영축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영축산이란 본래 부처님 재세시 마가다국 왕사성의 동쪽에 있던 그라드라라는 산이었다. 본래 이 산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한 유명한 곳으로 신선과 독수리들이 많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영축산 이라고 불렸던 곳이다. 

  이 산의 모양이 불법을 직접 설하신 인도 영축산과 통한다 해서 통도사라 이름 했다고 일컬어 진다. 또한 승려가 되려는 사람은 모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에서 계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통도사라 했다고 한다.

통도사의 창건

  통도사는 현재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로 646년(선덕여왕 15)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

  자장율사는 신라 진골 출신으로 소판 벼슬을 지낸 김무림의 아들로 그의 아버지는 국가의 중요한 관직을 지냈으나 자녀가 없어 "만일 아들을 낳으면 시주하여 불교의 지도자로 만들겠다"는 축원 끝에 태기가 있어었다가 부처님과 같은 날에 태어났다. 어려서 부모를 여의자, 20대 초반에 불가에 귀의했다.

 당나라로 유학을 떠난 자장율사는 문수보살의 현신을 만나 석가모니가 입던가사 한벌과 바리때 하나, 부처님의 정수리 뼈와 치아사리 등을 받고 643년 선덕여왕의 요청으로 귀국해 스님으로서는 최고 자리인 대국통에 임명됐다.

  이후 자장율사는 전국의 승려들에게 계를 내려 규율을 단속하고, 지방 사찰을 순회 감독하게 하는 등 대대적인 불교정비에 나서는 한편, 중국에서 모셔온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삼국 통일의 염원이 담긴 황룡사 9층 목탑과 계율 근본 도량인 통도사 금강계단에 봉안해 신라사회와 모든 불교 세력을 규합했다.

통도사주지 정우스님

"어려운 이웃들의 복지 위해 봉사할 것"

김제 인구감소와 교육에 관심

▲ 정우스님

  1974년 해인사 승가대 대교과를 마치고 1978년 월정사에서 화엄학을 수학했다. 통도사 규정국장 재무국장, 조계종 총무원 교무국장 재무국장 총무국장 등을 지내고 조계종 11대 중앙종회 총무분과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1985년 통도사 서울 포교당 구룡사 주지로 취임한 이래 일산 여래사, 반야사 등의 도심 사찰과 미국 LA와 뉴욕, 캐나다, 호주, 인도, 등지에 해외 포교당을 설립한 포교사로서 명성이 높다. 2001년 만해대상 포교상과 2005년 교정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정우스님은 이 밖에도 포교를 위한 사회활동도 왕성하다. 서울·경기에 9개의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운영했으며, 사단법인 성보문화재단 이사장, 불교텔레비젼 대표를 역임했고, 도서출판 일주문 대표, 월간 붓다 발행인, 극단 신시뮤지컬컴퍼니 후원회장, 불교방송 이사을 맡고 있다.

  정우스님은 성덕초교 4학년때 망해사로 소풍을 갔다가 망해사 주지로부터 망해사의 전설과 법문을 듣고 도사가 되겠다고 결심했고, 중학교 1학년때 요촌동 원각사 스님을 통해서 부안의 한 암자와 내장사를 거쳐 통도사로 가게됐다.

  월하종정으로부터 계를 받은 정우스님은 25세때 20대로는 전무후무하게 대웅전에서 법문을 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서울 구룡사 주지로 재직중이던 정우스님이 통도사에 부임하기까지는 5대총림 방장의 추천과 함께 투표없이 전원일치로 옹립되는 과정을 거쳤다.

  "승가는 화합이 근본이므로 함께 아우르며 살겠다"면서 "앞으로 어려운 이웃들의 복지를 위해 봉사하고 도량 내 철조망 및 철대문 등 사찰 내 혐오감을 주는 요소들을 제거할 것"이라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고향의 시민들에게 한말씀 해 달라는 부탁에는 "출가자가 고향이 어디있나, 사는 곳이 고향이다"고 하면서도 김제의 인구감소나 교육문제 등에 우려와 함께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

▲ 본 지 취재진과 기념촬영 (왼쪽부터 김경선 편집기자, 홍성근 편집국장, 정우스님, 이정환 상임이사, 박종혁 취재부차장)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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