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치 못한 보상문제와 시장이전의 문제가 맞물려-



옥산동 진주아파트 옆에 7년간 장사를 해온 남부시장의 철거과정에서 시 철거반과 입주상인간의 '첨예한 대립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9시부터 '행정대집행'이라는 명분으로 남부가설시장의 일부 철거가 시작되었다.


시 공무원 및 철거업체 직원 등 20여명이 동원된 가운데 실시된 이날 철거작업은 미리 철시한 대광토건 사무실 바로옆 18개상가에 대하여 먼저 실시되었으나 현재도 영업중인 16개 상가에 대해서는 차후 이전이 완료되는대로 계속 철거예정이라고 시 관계자는 밝혔다.


남부가설시장은 현재 김제쇼핑센타가 자리하고 있는 구 상설시장 2층의 건강원 및 가축판매업종이 건물붕괴의 우려가 있자 지난 94년 5월에 시의 권유로 이곳으로 이전해왔다.


이에 대하여 남부시장 번영회 이한권(65세,남원건강원)씨는 "이주 당시, 보상금 한푼없이 시의 요구대로 순순히 이전을 했으나 끝까지 버틴 상설시장 1층의 상점들에 대해서는 점포당 500만원의 이주금과 옥산동에 임시가설시장까지 설치해주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우리들의 업종 특성상 쇼핑센타에 공짜로 가라고 해도 가지 못하는데 이제와서는 상권도 형성되지 않은 가나안식당 뒷편의 공터로 가라면 영업을 어떻게 하냐"며 항변하였다.


현재 시에서는 남부시장 입주인의 이전을 위하여 요촌동 가나안식당 뒤편 동산에 시유지 200여평을 지정해 놓고 있지만 상권이 형성되지 않은 관계로 11명만이 분양 가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다.


한편 이를 관장하고 있는 시 지역경제과장은 "94년 당시,특별한 마찰없이 이전해준 상설시장 2층 주민의 고마움은 인정하지만 남부시장 자체가 개인 사유지이고 3년간의 임대시한에서 또 4년이 흐른 이시점에 연장가설은 불가능하다"며 전제한 후 "별도로 조성해준 장소에서 남부시장 점포운영자에 대한 입주우선권을 주고 있으며 자금지원은 소상공인 창업지원형태로 해주되 이의 보증ㆍ담보건에 대해서는 대출은행이 결정되는대로 자격조건의 완화를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철거 이틀째인 14일 오전에, 철거후 방치되어 있던 파이프기둥이 혼자 살고 있던 장아무개(78)할머니의 집으로 쓰러져 유리창 파손과 간접적인 부상을 일으킨 사고로 잔류하고 있던 입주상인들의 감정을 격앙케하고 있어 '대립사태'의 추이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오병환  ob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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