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200여개의 중소기업에도 경기침체의 저점을 지나가는 혹독한 고통의 '통과의례'를 치루고 있다. 열악한 공장기반조성 여건이나 기술인력이 인근 대도시의 밝은 조명밑으로 휩쓸린 고용의 악조건에서 우리 김제를 '지방속의 지방'이라고 더 이상 비하시킬수는 없다. 이런 경제부흥의 맥락에서 '가능성'의 꿈을 현실로 승화시키는 기업과 기업인들이 있어 그들을 소개하고 또한 '오늘의 그들'을 있게한 경영의 노하우와 실물경제의 벤치마킹으로써 '김제부흥'의 단단한 배경이 되고자 병렬구조이나마 기업탐방을 연재하기로 한다. (편집자)
용지면 장신리에 있는 (주)상림비료를 취재하고자 이원창 사장에게 이동전화를 연결하자 "네 이원창입니다"라는 자신감 찬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큰 길가 어디에서도 공장은 보이지 않고 공장초입의 안내간판 역시 작고 보잘것 없었지만 지난 89년 회사 창립이래 (주)상림의 공장부지는 늘었으면 늘었지 줄지 않았던 회사의 단단함에서 기인한 자신감의 자연스런 표출이 아닐까?
상림비료는 99년 유기질비료의 내수매출로 18억을 나타냈고 작년에는 상토사업의 확장에 힘입어 연 20억의 매출에 고용인원 32명을 유지하는 비교적 탄탄한 경영을 보여주었다.
(주)상림비료의 효자품목은 역시 비료제품이다. 농촌진흥청 특허1호인 국내유일의 병해방제용 길항미생물(AC-1)이 첨가된 발효퇴비 '특허탄골드'비료나 하우스용으로 개발되어 지력증진과 산성화 예방기능을 가진 '슈퍼콤'비료가 그렇다.
여기에 비료와 불가분의 관계를 지닌 상토로써 내병성을 증대시키고 균형있는 작물성장으로 튼튼한 묘가 되게하는 원예작물용 무균상토인 '알파상토'가 전략상품으로 나와 제품간 상호연계작용으로 농업경영인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제품생산의 배경에는 이원창 사장만의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좌절극복이 작용했다고 보아야 한다.
먼저 그는 산학협동을 중요시 여긴다.
산학교류에서 얻을수 있는것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경륜의 연구가 결합되어 제품창출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산학협동의 분야에 상토생산이라는 아이템에 전력한다. 이 분야야말로 친환경농업의 기반이 되고 우수농산물 생산의 진정한 '밑거름'이 될것이다는 기대효과 때문이다.
타사제품에 비해 상림의 제품이 경쟁력을 가질수 있었던 것은 정부특허료를 지불하고 도입한 길항미생물(AC-1)균의 탁월한 영양공급 능력에서 기인한다.
왜냐하면 농업인들의 기본인식이 '묘농사가 반절농사'라는 관념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이런 농업경영컨셉에 가까이 접근하려면 남들보다 늘 앞선 제품으로 경쟁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회사의 연구개발실은 회사와 떨어져 별도의 연구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원창 사장 자신도 인력의 투자에는 주저함이 없다.
전북대 농ㆍ화학과 문영희교수가 이끄는 기술지도위원회 지도아래 학생연구원 5명이 상시연구를 계속하고 있고 이와 병행하여 공장에서의 생산성 절감운동 지속과 농업인의 목소리에도 귀기울임에 소홀함없는 '적시경영'의 하모니를 연출한다.
다음으로 상림의 이 사장은 자재조달에 대한 인프라 구축이라 설명한다.
톱밥과 가축의 배설물을 섞어 만드는 유기질비료 특성때문에 자재수급의 용이함을 내세워 축산단지인 이곳 용지면을 택한 배경의 이유가 되고 있다.
한 롯트(LOT)의 유기질비료를 생산하기 위해서 40여일의 강제발효와 90일정도의 후숙이 필요한 제품공정 특성상 자재수급의 원활함이 비용절감의 생산성을 높여준다는것이다.
전국 곳곳에 8개의 로컬사무소를 거느리고 있는 (주)상림비료의 본사는 분명 이곳이다. 하지만 본사라 하기에는 너무도 초라한 사무실외형에서 오히려 내실있는 경영의 노하우가 엿보이고 있다.
사세의 외형홍보보다는 설비의 투자에 기본을 두고 영업에 대한 인센티브 급여지급방법으로 사원들의 근무의욕을 증가시키고자 한다.
그래서 오는 6월에도 농림부에서 지원하는 설비투자자금 1억7천만원에 자비 3천만원을 보탠 2억원여의 투자로 유기물 후숙시설의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상림의 기술개발에 대한 대한 집념은 이 농림부자금의 지원이 전북도에서 유일하게 선정된것을 보아서도 쉽게 대비시킬수 있는 것이다.
또한 산학의 연구만을 위해 애통리검문소 부근 금구면 낙성리에 별도의 연구실험실
건물을 운영하는 독특한 벤쳐경영이 오늘의 (주)상림을 있게 하고 이원창 사장 특유의 자신감있는 목소리 역시, 내일에도 있게할 것이라 믿는다.
오병환 ob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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