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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안기순 시의회의장'자전거 타고 지역구 누비는 시의장'

소박함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친금감 더해
관용차량 교체기간 지났어도 바꾸지 않아
 

   
▲ 안기순 의장

퇴근 무렵, 주변이 어둑어둑해지고 날씨도 제법 싸늘한데 시의회 청사 모퉁이에서 자전거를 타고 나오는 거구의 한 사람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안기순 시의회 의장이었다.

  '의장님 추우신데 관용차타고 가시지 그러세요?' 라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자전거가 건강에도 좋고 주민들도 편하게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관용차를 사사로이 이용해서는 안된다"며 손사래를 친다.

  벤츠 자가용 부럽지 않은 안의장의 자전거 예찬론은 대단하다. "재선의원으로 건강하게 의정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과 50여년간 생활의 원동력이 된 것도 바로 자전거의 힘이었다"면서 "일부에서는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모습을 보고 시의장으로서 품위가 떨어진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지만, 자전거를 타고 힘차게 농촌, 도시 구분 없이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하기에는 자전거가 안성마춤이다"는 것이다.

  또 "자전거가 고장 나면 치료해주는 전용주치의가 있어 행복하며 음주, 과속, 주차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 얼마나 편안한지 모른다"고 특유의 편안하고 해맑은 웃음을 웃는다.

  안의장은 고희를 맞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평소 소박한 성품과 검소한 생활로 동네의 친근한 아저씨와 같이 자전거 타는 시의원, 여성들에게는 '왕오빠'라는 애칭도 생겼을 정도다.

  자동차의 증가로 도로교통과 매연, 소음 등 환경오염 문제가 날로 커져가는 시점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자전거타기를 생활화한다면 쾌적한 도시환경에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게 안의장의 지론이다.

  "자전거 보유율을 보면 한국 14%, 일본 55%, 네덜란드와 독일이 75%로 선진국에 비해 한국의 자전거 보유율과 활성화가 상당히 미약한 실정이다"고 아쉬워 했다.

  관용차량의 교체연한은 5년이므로 2001년식인 현의장 차량의 교체기간이 훨씬 경과했음에도 검소한 안의장은 관용차를 바꿀 의사가 없다. 후임 의장에게는 진심으로 미안하지만...

   
▲ 안기순 의장에게 낡은 삼천리호 자건거는 벤츠자가용 부럽지 않다.

안의장의 친근함은 축사가 지루하게 이어지는 각종 행사장에서도 빛(?)을 발한다. 추최측의 인사말과 시장과 국회의원 등의 축사가 어어진 터라 행사가 지루해 진 참석자들은 의장의 축사순서가 되면 은근히 짜증도 나게된다. 그러나 거구에 고령인 안의장은 연단에 올라 미리 준비한 축사를 제쳐두고 격식도 뒤로한 채 청중의 마음을 헤아려 기지개도 켜게하고 박수도 유도한다. 당연히 축사를 한 이들 중 가장 큰 박수가 뒤따름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잘못된 공무원에게는 추상같은 불호령이 떨어지지만, 의장이라는 지위에 연연하지 않고 당당히 자전거로 시내를 누비며, 지루한 청중들의 마음을 먼저 배려하는 이웃집 아저씨이자, 영원한 '왕오빠' 안의장이 있기에 오늘도 미소를 잊지 않게 된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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