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등하교길 개선필요

  학교주변은 어린 학생들이 많이 왕래하는 공간으로 청소년 유해업소가 들어설 수 없음은 물론 어느 곳보다 더욱 산뜻하고 깨끗해야만 한다. 다시말해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면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위해 어른들이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시내권에 위치한 초등학교 중 유일하게 대로변에 접해있지 않은 김제동초등학교. 동초 정문(북쪽)과 후문(남쪽) 쪽 통학로는 차량 진입이 가능한 제법 큰 골목으로 인근 김제중학교 학생들도 이 길을 이용해 등하교를 하는 학생들이 많다.

  헌데 동초 주변의 통학로는 학생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것 외에 통학로로서의 느낌이 거의없고 일반인들이라면 걷고싶은 충동마저 없어진다. 아마 이길을 다녀 본 시민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특히 남쪽(후문쪽) 골목은 지붕까지 무너져 내린 낡은 건물의 고물상이 자리하고 있고, 군데군데 금이 간 건물외벽이 길게 드리워져 있어 싸늘함과 함께 불안감 마저 주고 있다. 또 회색빛 콘크리트 학교 축대와 마주하고 있어 삭막한 느낌을 더해 준다.

또한 정문쪽 통학로 역시, 커다란 농협창고벽이 거대한 성벽같은 느낌으로 학교정문까지 향해있어 여지없이 답답함을 주고 있다. 

  매일 아침, 또 학교생활 내내 보이는 풍경의 대부분이 삭막한 콘크리트 벽 뿐이라면, 총천연색의 해맑은 동심을 키우는 시기의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 김제동초 후문쪽(남쪽) 통학로.

동심키우는 산뜻한 벽화 그려 진다면

  우리시에서는 지난 2003년 8월 만경청소년문화의집을 비롯한 관내 4개 청소년문화의집이 공동추진하여 청소년들의 정서함양과 쾌적한 도시환경조성을 위해 경찰서~한전사이를 '걷고싶은거리'로 만들기 위해 도로양측에 벽화를 그려 넣어 시민들로 부터 많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당시 이 사업은 취지와 참신성이 돋보여 전북 최초로 문화관광부 지정 청소년들을 위한 특성화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했었다.

  또한 2005년 10월에는 당시 '좋은동네만들기' 사업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친 시민단체 '자치연대정책연구소'의 추진으로 중앙초교앞 도깨비시장 주변 및 KT김제지점 담장에 문학작품 및 장터이미지를 살린 벽화를 그려넣어 주변환경을 한층 산뜻하게 만들었다. 이 사업에는 일반시민 및 학생 등 다양한 계층의 자원봉사자들이 적극 동참해 사업의 의미를 더욱 깊고 새롭게 한 적이 있었다.

  동초주변의 경우 역시 크게 다를 바 없고, 오히려 상대적으로 주변환경이 열악한 초등학교 주변의 환경개선과 아이들의 올바른 정서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여태 삭막하게만 느껴지던 낡고 헐은 회색빛 담벼락에 동심을 키우는 아름답게 채색된 산뜻한 벽화가 그려진다면 어린 학생들의 마음이 어떻게 변화할까, 생각해 보자.

  교육 및 지역관계자들이 적극 나서 학부모 및 지역주민들의 뜻을 모은다면, 신학기 등교길의 해맑은 학생들에게 더없이 기쁘고 소중한 선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경찰서~한전사이 걷고싶은 거리에 그려진 예쁜 벽화

박종혁 기자  pj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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