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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경진봉초등학교 총동문회
김기만회장 | ||
그 후 참사(지금 상무)께 합격소식을 알리자 놀란 표정으로 "장래가 불확실한 곳보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더 발전적이다"고 딱 잘라 이야기를 하면서 서울로 상경하는 것을 만류했지만 큰 우물에서 놀고 싶다는 신념이 확고해 1978년 수협중앙회 입사하여 19년 동안 근무하다 IMF시대을 맞이하여 퇴사하게 되었다.
어떤 때는 고향 농협에서 있었던 것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회상해 보는 김회장은 "인생을 살면서 매사에 즐겁고 행복했지만 아쉬움점이 있다면 취직도 힘들고 경제가 어려운 젊은 나이에 직장도 남부러울 것 없고 2층으로 된 단독주택을 마련할 정도로 넉넉함이 있었던 그 시절, 고향친구가 나의 집에서 잠시 생활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헤어진 후 영영 돌아오지 않고 군산에 내려가 생활하다가 상가 집에서 음식을 먹는 도중 급체를 하여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너무 아쉬운 한 부문이다"고 회상한다.
많은 주변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주다가 개인적으로 어려움이 많이 생겼다고(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수천만원 정도) 이야기하는 동안 친구들과 주변사람들에게 많은 덕을 베풀며 살아 온 흔적이 김회장과 인터뷰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초등학교시절 도시락 2개씩 준비하여 허기진 친구들을 도움을 주었으며 수협 재직중 월급날에 고교 동창이 곤난한 지경에 빠저 월급 봉투 전체를 준 적이 있었는데 감동한 나머지 그 이튼날 친구가 울면서 월급봉투를 다시 가져 온 사건(지금 그 친구는 서울소재경찰서에 근무하고 있음)등 지난날을 회상하는 김회장은 어린시절부터 남들에게 많은 것을 배려하고 인정을 베푼 점을 역력히 찾아볼 수 있었다.
그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닌 가정에서 생활 속에 얻어진 산물인 듯 했다. 종가집이다 보니 수시로 손님들이 찾아왔는데 조부님께서는 한번도 마다하지 않고 친절을 베풀며 항상 즐거움 속에 도움을 주었다고 이야기하며 미소 짓는 모습이 하루아침에 실천하는 것이 아닌 가풍에서 베푸는 인심을 배운 듯 했다.
진봉초등학교에서 전주남중학교 합격은 우연히 아니었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총명함이 있었던 김회장은 진봉면(진봉초, 심창초)에서 3명을 합격자중 한사람으로 집안에서 김회장을 통해 항상 기쁨을 끊이지 않았다.
중학교시절부터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되는 그 시절 자취를 하게 되었는데 하루는 고향집에 가기 위해 만경에 도착하니 만경장에 나왔던 동네사람이 "니 엄마 전주 갔는데 니는 왜 오냐?"는 말을 하자 김회장은 그 즉시 김제로 가서 전주로 향했다. 김제에 가서 보니 전주에 갈 차비가 없었지만 남에게 어려움을 말하지 못하는 성격 탓에 그 길로 걸어서 전주를 향하게 되었다.
"전주까지 걸어가는 8시간 동안 컴컴함과 두려움 속에 체력마저 다 소모해 버렸지만 어떤 사람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모든 것을 잃더라도 이 정신만은 자녀들에게 전해 주고 싶다"며 "지금 젊은이들이 그와 같이 일이 발생했을 때 좌절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을까 의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매사에 사람들에서 '구씨화지문하고 설신참신도하니 패구심설장이면 안신처처자니라'(입은 화를 불어오고 혀는 몸을 베는 칼과 같다)는 말을 항상 염두에 두면서 생활했으며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처럼 말의 중요성을 잊지 않고 살아왔다.
김회장은 1남3녀 두고 다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으며 작은 소망이있다면 "내년에 큰딸과 둘째딸을 동시에 혼사를 치르고 싶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나를 찔러 피한방울 나지 않고 날카로우며 소심하다고 말들 하지만 나는 정 반대로 허점 많고 푼수 같으며 남에게 퍼주기를 잘한다"며 "나를 진정 평소 모습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정 많고 책임감 강한 김회장이 존재하는 한 재경진봉초등학교 동창회가 끝없는 발전과 행운 속에서 우뚝 성장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병준 시민/객원기자 goodgum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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