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에서 유일하게 한라봉을 재배하고 있는 봉남면 송동엽 씨가 수확한 한라봉을 손에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화제의 근원은 바로 봉남면 신응리 들녘의 비닐하우스. 봉남 종덕리에 거주하는 송동엽 씨(57세·사진)가 운영하고 있는 한라봉 재배 농장이다.

  송동엽 씨는 벼농사 외에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원예소득작물 재배를 고민해 오다 6년전 제주에서 직접 한라봉 묘목 350주를 구입, 현 시설하우스(750평)에 식재하였으며 온도관리 등에 지극정성을 들여 묘목을 길러 온 결과, 지난 2006년 1월부터 한라봉을 수확하기 시작했다.

 송 씨가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생산해 판매한 한라봉은 3Kg 포장박스로 850여개, 얼핏 계산 해보면 2.5톤이 훨씬 넘는 한라봉을 생산한 셈이다. 크기에 따라 6~12개 단위로 포장하여, 박스당 2만원~2만5천원까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공급됐다.

  관내에서 유일하게 한라봉을 재배하고 있는 송 씨는 "한라봉은 재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하우스 온도가 너무 올라 애를 먹을 때가 많다"며 "수익성은 좋지만 여느 원예작물보다 손이 많이 가고 재배하기 힘든 작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처음 같이 한라봉 재배를 시작했던 지인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중도에 포기하고 김제에서 유일하게 한라봉을 생산하는 농가가 됐다"며 "기술적인 지원과 도움을 청할 방법이 어렵고, 농업기술센터에서도 재배농가가 없는 터라 한라봉 재배에 따른 교육은 실시하지 않아 아쉬울 따름이다"라고 말하며 한라봉 재배의 어려움을 하소연 했다. 

▲ ◇탐스럽게 열려있는 송동엽씨 농장의 한라봉

 그러나 나무가 점차 자라나고 해를 거듭할수록 수확량 또한 점차 늘어나고 있어, 송 씨는 수확을 앞 둘 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환하게 번진다. 또 토양이 비옥한 탓인지 송 씨가 재배하는 한라봉은 크기와 맛, 당도에 있어 본산지인 제주도산을 능가하는 것으로 전해져 소비자들로 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점차 입소문이 퍼져 이제는 찾는 사람들이 제법 많아졌다고 한다. 또 12월말부터 1월 중순까지가 본격적인 수확기인 한라봉은 올해에도 찾는 이가 늘어, 설 명절을 1주일 앞두고 모두 바닥이 났다고 한다.

송 씨의 한라봉은 맛도 일품이지만 농장직거래로 가격이 저렴하고, 여러 유통경로를 거쳐야 하는 희소성 있는 농산물을 가까운 곳에서 믿고 구입할 수 있다는 또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한편 한라봉은 일단 시설이 필요하고 온도관리, 순집기, 가지전정, 속과 및 열매관리 등 손이 많이 가고 재배의 어려움이 많은 원예작물이지만 나무자체가 병충해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6월부터 열매가 달리기 시작해 9월까지는 열매가 크고, 9월말부터는 색깔이 노랗게 변하기 시작해 12월까지 아주 느리게 익어 간다. 12월말 부터 1월중순경까지가 본격적인 수확기로, 수확 후 1~2주 정도 숙성시켰다가 먹으면 맛이 더욱 좋다.   

박종혁 기자  pjh@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