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숙진

 조숙진회장은 김제초와 금성여중을 거쳐 전주여고를 진학 한 후, 고등학교 재학 당시 TV출연이 계기가 되어 졸업하자마자 바로 방송일에 뛰어들었다가, 공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전주대 영문과에 야간으로 입학하면서 방송과 학업을 겸했다.

 조회장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방송일을 하며 야학을 다녔기에 야학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알았고 자진에서 산업체야간학교에 영어교사로 자원해 학생들과 함께하며 많은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교사의 적은 월급은 수업료 내지 못하는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다시 돌아가기가 일쑤일 만큼 고운 심성도 지녔다.

 이후 현 전일고의 전신인 덕진고에서 영어교사로 근무하다 결혼을 했고 가사를 돌보느라 학교를 떠나야 했다.

 그러나 평법한 주부로 사는게 조회장의 팔자가 아니었나 보다. 큰애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남편도 박사학위를 받게되니, 늘 소망했던 연극도 하고 싶고, 영문학 관련 드라마에 대한 공부도 하고 싶고, 강단에 대한 애착도 버릴 수 없었다.

 남편의 성원으로 뒤늦게 학업을 계속해 2003년에는 영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전주대 객원교수와 전주비젼대, 백석대에 출강하면서 전주YWCA에 참여해 봉사활동도 했다.

 그러나 갑작스런 남편의 작고로 견디기 힘든 아픔과 시련이 부딪혀야 했지만 그녀는 강했다. 아픔을 오히려 왕성한 활동으로 이겨내고자 지난해 1월부터 전주YWCA회장을 맡았고, KBS시청자위원, 세계소리문화축제 자문위원, 광주고검 항고심 심사위원, 도교육청 교육협력위원, 도공직자윤리위원, 전주시기획예산심의위원, 도혁신사업심의위원, 사회단체보조금심의위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엄격한 기준과 잣대를 적용해 우먼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도에서 각종 의안들을 심의하면서 "고향 김제 관련 사업이 원할히 추진되지 못하고 있음이 늘 안타까웠으며, 김제가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좀 더 발빠르게 움직였으면 한다"고 고향에 대한 애착을 보이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김제의 땅값 상승율이 전국 최하라는 것은 그만큼 김제가 비젼이 없는 걸 반증하는 것 아니냐"고 안타까워하면서 "인근 순창을 비롯한 타 시군을 보면 행정과 주민이 똘똘 뭉쳐 지역발전을 이끄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었다"고 김제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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