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특집·기획
[이사람] 새마을김제시지회 배준식 이임회장"진정한 봉사를 하려면 배회장 처럼 해야"

   
▲ 배준식 회장과 부인 황순이씨
어려웠던 시절 떠올리며 해마다 봉사 앞장

 

  "진정한 봉사활동을 하려면 배준식회장 처럼 해야한다"

 이 말은 지난달 27일 새마을김제지회장 이취임식장에서 이건식 시장이 한 말이다. 이 말은 시장으로서 행사장에서 하는 의례적인 덕담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기에 충분한 말이었다.

 배준식 전회장은 시민의 혈세로 사회단체에 지원하는 보조금에 의존하기 보다는 스스로 자금을 마련해서 하는 봉사가 진정한 봉사라는 생각으로 늘 "지원받는 새마을이 아니라, 스스로 자립하는 새마을"을 강조해 왔다.

 언제부터인가 로비를 하지 않으면 보조금도 많이 받지 못하는게 관행으로 굳어지고, 보조금을 많이 지원받아야 능력있는 단체장으로 인정받는 세태가 안타깝기도 했다.

  배회장은 2003년 11월 새마을김제시지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관변단체라는 사회적 편견을 불식시키고, 새마을단체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함께 어느때보다 왕성한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보조금보다는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가며 선행을 벌여왔다.

  해마다 겨울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형편이 조금 나으면 연탄 2만장을 구입하고, 때론 1만장을 내는 등 새마을 회원들과 함께 일일이 어려운 가정에 연탄을 나르기도 했다.

  "성공하면 꼭 다른 사람의 배고픔을 해결해주고 싶다"는 어렵고 가난했던 어린시절의 소망을 이루고자, 2006년에는 식량난을 겪고있는 북한동포를 위해 쌀80kg 1천가마(약1억8천만원상당)를 자비로 구입해 직접 북에 전달했다.

  새마을이동도서관 운영하고 있는 오윤택 회장의 노고에 감동해 차량과 도서 구입비로 4천여만원을 쾌척하기도 했으며, 2004년부터 지평선축제장 방문객을 위해 본인이 애써 경작한 인삼과 떡을 해마다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배회장의 선행은 경로위안잔치, 조류독감 발생시 격려금 전달과 봉사활동, 강원 수해발생시 위문품 전달과 복구활동, 설명절 떡국 나누기, 새마을회관 건립비 3천만원 지원 등 일일이 열거하기가 벅찰 정도다.

 이외도 자신만의 오래된 인삼재배 노하우를 아낌없이 이웃과 나누며 모두가 같이 잘사는 농촌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누구보다 김제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배준식 회장의 고향은 정작 김제가 아니다.

  배회장은 1953년 충남 금산군 부리면 출생으로 형편이 여려운 농촌의 4남 1녀중 차남으로 태어났지만, 장남인 형이 군대 영장을 받아놓고 연탄가스로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장남이 되었다.

  18살때는 잘 먹지도 못하고 과로를 한 탓에 쓰러져 3개월간 사경을 해메고 있었지만, 겨우 찾아 갔던 병원에서 병원비가 모자라 몇번을 쓰러지며 4㎞가 되는 집까지 걸어와야 했다. 배회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장성한 장남을 가슴에 묻은 어머니는 54세에 세상을 뜨셔야 했고, 당시 너무 가난해 변변한 진찰도 받지 못해보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이 배회장의 가슴에 못이되고 있다.

 배회장이 26세이던 1978년에 인삼농사를 위해 용지면 이모부댁으로 왔고, 이곳에서 지금의 부인인 황순이씨를 만나 결혼하면서 용지면에 정착하게됐다.

  사랑하는 부인을 만나 결혼한 것은 행복했지만, 동생들 교육도 시키고 싶었고, 부모님도 모시고 싶었기 때문에 가진게 없으므로 혹독한 노동을 감수해야 했다.

 공사장에서 대못이 발을 관통해 부상중임에도 다음날 걸어서 공사현장에 나가 일을 하는가하면, 몇일을 날을 새며 일을 하기도 했다. 때론 인건비를 받지 못해 빚이 늘기도 했다. 당시의 아팠던 기억으로 인해 배회장은 오늘날 어떤일이 있어도 인건비를 당일에 후하게 지불하고 있다.

  배회장은 성실 근면한 노력의 결과로 현재 4만여평의 농지를 소유하고, 김제 뿐 아니라 정읍과 부안 고창 등을 합해 8만여평의 인삼을 재배하고 있다.

  배회장의 성공에는 단연 그의 부인 황순이씨를 빼 놓을 수 없다. 배회장은 "부인을 만난게 일생의 가장 큰 복이다"고 부인에게 감사를 전한다.

  피땀으로 일궈낸 오늘의 결과이지만, 남편의 선행에 부인 황순이씨는 기꺼이 동참한다. 어려운 이웃에게 남편이 쌀을 내면 부인은 반찬을 낸다.

  "누구보다 고생을 해봐서 없는 이들의 배고픔을 안다"는 배회장은 "무조건 게으르고 못나서 못사는 것 만은 아닌데도, 배부른 사람은 없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가난해서 배우지 못한 것도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코흘리게 어릴 적, 노트 3권과 연필 3자루를 받았던 기억이 잊혀지지 않아, 그도 그때 받았던 은혜를 몇곱으로 다시 갚고 있다.

 통일운동가는 아니지만 남북관계를 누르지만 말고 민간차원의 물꼬를 텃으면 하는게 그의 바램이다. 압록강 건너에서 보았던 북한 어린이들의 눈말울이 계속 그를 부르고 있다. 배고픈 이들에게 하루빨리 다시 달려가고 싶단다. 그의 부인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인다.

  "배고프고 힘들지 않았더라면 지금 누리는 행복의 참 의미를 몰랐을 것이다"는 배회장은 아직도 그의 베품에 대해 일부에서 색안경을 끼고 보거나 여전히 '객지놈'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있지 않지만, 오늘도 제2의 고향 김제에 대한 순수한 짝사랑을 계속하고 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성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2
전체보기
  • 김기숙 2010-05-19 08:14:41

    옛어른들 말씀중 내가 고생을 해봐야 남의 고생을 알아준다고 했던가요.내가 잘쓰고 사는 사람은 절대 남에게 쓰지못합니다.내자신이 써야할 돈을 아껴 나보다 조금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이분이야말로 진정한 이시대에 경천애인을 실천하는분 입니다.이런분이 한분 한분 늘어나 정말 살기좋은 세상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삭제

    • 시민 2009-12-08 10:49:28

      배준식 회장님은 정말 존경할만한 분입니다.
      김제가 고향도 아닌데 누구보다 김제에 필요한 인물입니다.   삭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