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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금구출신 한국무용가 은선영씨"그녀는 진정한 애국자이자, 민간외교사절이다"

10여년간 일본땅에 한국혼 심어
모친 간병위해 영주권포기 귀국

   
▲ 은선영
  평범했던 한국의 무용가가 낯설은 일본땅의 어린이들에게 무용교육을 통해 한국의 미풍양속 전하고 혼을 심어줘 훈훈한 감동이 일고 있다.

 이 무용가는 우리시 금구면 금구리 성길마을 출신 은선영씨(53·사진)로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시립 다이하쿠초등학교에서 한국의 문화를 전하고자 9년동안 무료로 한국무용을 가르쳤다.

  한국무용가인 은선영씨는 전주 최선무용학원에서 4년간의 조교생활을 마치고, 한국미용가 이미조선생으로부터 사사를 받은 후, KBS와 MBC무용단으로 활동하다가 1988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에서 4년간 무역업을 하며 유학을 했다.

  무역업을 계기로 1992년에는 센다이시로 이사했고, 무용을 버릴 수 없어 무용학원을 운영했다. 처음에는 한국교포들을 대상으로 무용을 가르쳤지만, 일본인들의 한국에 대한 호기심으로 일본인이 늘기 시작하면서 일본학생들에게도 한국의 혼을 심어주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당시 다이하쿠초등학교에는 일본의 전통무용인 오도리를 배우는 학생이 많았지만, 은선영씨는 무료로 무용선생을 자청했다. 처음엔 어려움이 많았지만 차츰 한복의 아름다운 색체 및 은선영씨의 한국적인 미모와 기품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하나둘씩 늘기 시작했고, 교내에 한국무용단을 구성할 만큼 관심이 높아갔다.

 그녀가 일본 학생들에게 가르친 것은 무용뿐이 아니었다. 한국에 대한 좋지않은 이미지 개선과 예절, 음식 등을 전했다.

  한국 관련수업에 들어가면 학생들은 사전에 인터넷으로 한국관련 지식을 조사해 한국의 문화와 관광명소, 생활습관 등을 질문하며 한국을 동경의 대상으로 바꿔갔다.

 이젠 학생들이 김치도 즐겨먹고 그녀를 보면 한국말로 인사를 전한다. 다이하쿠초등학교의 한국무용단은 매년 8월 열리는 센다이 축제를 비롯해 각종행사에 초청이될 만큼 유명세를 누리면서 각종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방문했던 한도시의 시의원 일행은 이들의 공연을 보고 "일본에서 일본어린이들이 한국말로 노래를 하고 우리춤을 추는 것을 보며 감격으로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며 그녀를 진정한 애국자이자, 민간외교사절이라고 격찬했다고 한다.

  그러나 일본 어린이들에게 한국의 혼을 심어주고 그들과 하나가되어 정을 나누웠지만, 결혼도 하지 않은 채 10년이 넘도록 홀로 이국생활을 했던 그녀는 가끔씩 밀려드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떨쳐내지 못할 때가 많았다.

 마침 어머니께서 폐암선고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그녀는 어머니 곁에서 한달이라도 살고 싶은 마음에 영주권도 포기한 채 급히 귀국을 하고 말았다.

  그리던 고향의 어머니 품으로 돌아왔지만, 공항에 나와 아쉬운 눈물로 웅하던 일본어린이들의 눈망울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 어린이들은 공항에서 "안녕히 가세요"가 아니라 한국말로 "잘 다녀오세요"라고 인사하며 한국선생님이 돌아올 것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고향인 김제의 초등학교와 다이하쿠초등학교가 결연을 맺어 홈스테이 등을 통해 서로 정을 나누고 시야를 넓히길 바라고 있다.

  은선영씨는 "일본 어린이들은 한국을 향해 좋은 이미지로 마음이 열려있고, 우리 한국도 이젠 넉넉한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면서 자매결연이 이뤄지도록 기꺼이 나설 것을 약속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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