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남중학교(교장 김홍식·이하 봉남중)가 사랑의 가르침으로 학생들을 보듬고 있어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교생의 절반이 넘는 수가 기초생활 수급자인 까닭에, 얼마전까지만 해도 학교 분위기는 왠지 가라앉은 듯 흥이나지 않는 조용한 시골학교 분위기에 갇혀 있었지만, 지난 2006년 김홍식 교장의 부임이후 웃음과 사랑이 넘치는 학교로 바뀌어 가고 있다.

 매년 4월은 제자들을 아끼는 마음이 유별날 정도로 남다른 김홍식 교장 부임후 진행해 온, 사제간 세족식행사와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삼겹살 파티로 인해 학교가 작은 축제장처럼 들썩인다.

 지난 17일, 봉남중에서는 4월 생일을 맞은 학생들을 위한 김홍식 교장의 섹소폰 연주가 곁들어진 생일파티에 이어, 김 교장이 먼저 전 교직원들의 발을, 또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발을 일일이 닦아주는 세족식(洗足式)을 통해, 서로의 섬김과 배려를 확인하고, 벚꽃이 만개한 교정의 꽃그늘 아래에서 삼겹살 파티를 열어 가족같은 사랑을 주고받는 시간이 마련됐다. 

 특히, 이 날은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상담주간을 맞이하여 인근에 혼자 살고 계시는 독거노인 100여분을 초청하는 등, 어느덧 마을잔치화된 행사로 규모가 커져 지역민들로 부터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또 이날 봉남중 12회 동창회에서 삼겹살 30kg을 내놓아 식탁을 풍성하게 꾸몄으며, 학부모회 어머니들도 앞치마를 두르고 자원봉사를 자청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한편, 부임이후 섹소폰부는 교장선생님으로 불리우며, 매월 학생들의 생일을 챙겨주고 세족식과 삼겹살파티, 또 사제를 털어 전교생의 수학여행비를 대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며, 사랑이 부족한 환경에서 성장하는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교육을 위해 힘써 온 김홍식 교장은 오는 8월31일 정든 교정을 떠나게 된다.

▲ 봉남중학교가 매년 4월 사제간 세족식행사와 주민들이 함께하는 삼겹살파티를 열어 학교는 물론 지역주민들로 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박종혁 기자  pjh@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