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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량면출신 세계여행가 조시형씨의
유라시아 대륙 라운딩 4만km 여행기(마지막회)
"미지의 세계로 다시 나설 것"

   
▲ 중국 사막도시 투루판의 교하고성이나 고창고성은 5세기부터 조성되어 번성하였으나 지금은 황량한 흙더미만 초라하게 서있어 인간사의 무상함이 한없이 느껴진다.
흑해의 언저리를 더듬으며 동으로 동으로 버스를 타고 달리면 중앙아시아 국가인 코카서스 산맥 아래의 죠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 닿는다. 다시 더 동쪽으로 달리면 석유가 많이 나오는 아제르바이잔의 신흥 수도 바쿠에 이르고 카스피해의 낭만을 더듬어 볼 수가 있다.

 이 바다를 건너면 곳곳 굴뚝에서 새차게 연기를 내뿜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최대 도시 알마티에 도착한다. 여기에도 한류바람은 불고 있고 한국을 배우자는 열기가 대단하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농지와 황무지로 자원부국인 이 나라는 곧 국제무대에 부각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 기업이 공들여 진출하는 장면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알마티에서 천산산맥을 넘어 중국의 서부 도시인 우루무치로 오는 국제 열차는 이틀이 걸리고 카자흐스탄에서 출국은 그리 까다롭지는 않았지만 중국으로의 입국은 만만치가 않았다. 짐과 카메라 사진, 몸수색까지 검문하는데 3시간이나 걸렸다.

스로 국경을 넘을 때도 통과 뇌물을 공공연하게 요구한다는 인터넷 기사도 보고온 터라 더욱 의심스럽기도 하였지만 무사히 통과를 하였다. 시간이 걸리고 많은 인내심을 요구하였지만 이것도 여행자가 이겨내야만 하는 필수적인 한 과정인 것이다.

 몇 년 전 중국 전역을 여행하던 중 압록강 국경도시 집안에서 공안(우리의 경찰)이 와서 데려다 4시간 조사를 받은 경험이 있어 여기서도 이 악몽이 되살아났었다. 배낭을 메고 압록강을 여러 번 구경하였더니 탈북인들이라도 도우러 온 사람으로 착각한 듯하였다.

  우루무치에서 가까운 투루판과 둔황은 비교적 그리 볼거리가 많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11월의 황량한 반 사막지대는 성수기를 찾아서 관광을 나서야 좋을 듯 하였고 폐허만 남은 옛 진흙 성터와 그래도 삼국지에서 나오는 특이한 지명과 지형이 눈길을 끌었고 야시장에서 느끼는 서민들의 질펀한 생활상이 인상적이었다.

 일전에 시안과 정주 등은 이미 중국 일주여행 시 돌아보았기에 동으로 발길을 재촉하여 청도를 거쳐서 인천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유라시아 대 장정은 많은 것을 가져다주고 느끼게 하였다. 

  배낭 메고 본격적으로 여행을 나선지도 어언 10년이 다 되었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었다.

프리카와 남미 대륙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고픈 마음과 여력이 있는 한 또 다른 해안가를 향해서 힘차게 떠날 것이다. 

  이번 여행은 여력과 용기만 가진다면 저렴하게 유라시아 대륙의 동서양 문물을 한꺼번에 돌아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충분한 곳이었다. 

 좀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돌아보려면 사전에 필요한 숙소나 여행 볼거리, 루트에 관한 지식을 인터넷, 책 등에서 구하고 배낭여행의 특성을 이해하여 언어와 여행 필수품을 준비하고 같이 갈 동료가 있다면 더 좋을 것이나 오랫동안 같이 생활하므로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지를 신중히 생각해 보고 결정해야 한다. 외로움을 달래고 안전을 도모하는 장점이 있지만 오히려 짐이 되고 의견충돌로 배낭여행의 최대 강점인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조금은 대충적이고 빠른 시일 내에 돌아봤다는 데에서는 충분히 수긍이 간다. 그러나 더 보고 싶다면 아쉬웠던 곳이나 흥미가 진지한 곳은 다음 기회에 더 자세히 보충하면 될 것이다. 여행 중에 이런 곳은 많았다. 알프스 산맥 주위의 빼어난 경치들, 독일, 영국이나 프랑스의 아름다운 시골, 에게해의 여러 섬들, 그리고 터키의 남부 해안 도시가 이런 곳들이다. 모두가 유서 깊고 자연과 맘껏 어울릴 수 있는 아름다운 곳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차후에 더 갈 곳이 있어 기대감이 생기고 늘 연구하게 되므로 거기서 얻는 행복감이 있고 인생의 후반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데서 더 없는 행운이라고 자부하며 항상 감사드린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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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부량면 신두리 출생

벽량초교 22회 졸업

예비역 육군 대령

저서 '이제는 자유롭게 떠나라' 미국 여행기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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