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한국고속철도) 설계노선'으로 제기된 여러가지 민원을 해결하고 구체적인  대안마련을 위한 '순동 대리마을 주민설명회'가 시청 2층 회의실에서 있었다.

지난 9일(화) 오전 10시 이수일 경제개발국장, 나 경 한국철도시설공단 호남본부 시설건설처장, 최정의 의원, 그리고 순동 대리마을 박흥식 보상대책위원장, 김남철 피해대책위원장, 조청자·이금순 마을대표와 주민 20여명, 그리고 시 관련 과장들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순동 대리마을 주민설명회'가 진행됐다. 

  강갑구 교통행정과 교통담당자 사회로 진행된 주민설명회에서 한국철도시설공단측은 2006년 4월부터 시작된 호남고속철도건설 계획과정을 기본계획, 기본설계, 환경·교통영향평가, 실시설계, 공사착공 순서로 설명했다. 이어 마을 주민들의 '165m 이격' 요구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측은 ▲김제북초등학교와의 근접성, ▲유적지 난산성 저촉 및 훼손, ▲시설보호구역근접(군사시설), ▲김제 잠업사 근접, ▲주변 축사단지 저촉 등의 문제가 제기되어 현재의 ‘실시설계 노선’을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한국철도시설공단측은 ▲조망권, ▲일조권, ▲전자파 영향, ▲소음 영향 측면을 각각 검토, 설명함으로 관련기준을 모두 충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주민 다수의견을 반영한 교량계획, ▲한우물 통과구간은 토공으로 계획공사가 우물에 미치는 영향을 근본적으로 차단, ▲민원을 감안한 방음벽 추가설치, ▲개통후 주기적 소음, 진동측정으로 규정 초과시 대책수립 후 조치시행 등을 약속했다.  

반면, 질의응답을 통해 대리마을 박흥식 보상대책위원장은 "지금 한국철도시설공단측이 호남고속철도 진행과정을 설명하셨습니다. 우리 대리마을은 소음문제, 우물문제, 현재 공사문제로 실질적인 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책임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서면으로 약속 부탁드리겠습니다."며, "대리마을 농로를 수백대의 덤프트럭이 현재 이용함으로써 일부 구간이 파손되었고, 그 후 공사 인부에게 보수를 부탁하자 '해주겠다'고 대답만 하고 진척이 없어 그 이유를 묻자, ‘자기들의 담당구간’이 아니라고 했으며, 인부들은 민원을 제기하면 자기들은 책임이 없다고 하는데, 마땅히 시행사 감리자가 현장에 나와서 제기된 민원에 대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함에도 한번도 그런 책임있는 자세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농로를 덤프트럭이 이용하는 것은 불법으로 알고 있으며, 필요하면 이면도로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남철 피해대책위원장은 "한국철도시설공단측이 말한 것은 신뢰할 수 없으며, 특히 대리마을에서 165m 이격을 제안했을때 한국철도시설공단측이 말한 이유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잘라 말하며, "환경영향평가 중 소음평가가 관련기준을 충족시킨다고 했는데, 공사중 덤프트럭의 소리로 며칠전 마을 개가 즉사한 경우가 있었다. 이것은 뭐라고 설명하시겠습니까? 라며 소음평가를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만약 현재 노선변경이 불가하다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줘야 하는데, 그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청자 주민대표는 "'공사말뚝이 한우물에 영향이 없다'고 한 한국철도시설공단측의 설명은 허황된 말이고, 지난번 공사말뚝이 박힌 후 우물물 색이 부옇게 변해 우리집으로 역류해서 관련자를 불러서 설명을 요구하자 그 분도 그렇게 동의한다"고 말했다. 

나 경 한국철도시설공단 호남본부 시설처장은 "시행사인 현대산업개발측에서 대리마을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들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로 해결해 주시고, 공사현장에 책임자를 명시해서 민원제기 때마다 책임을 회피함으로 주민들에게 신뢰를 더 이상 잃지 않도록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조치를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 "대리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잘 들었으며 그 피해를 최소화하고 돕기 위해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대안마련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07년 12월 순동 대리마을 조청자 주민이 최초의 민원을 제기한 이후, 한국철도시설공단측이 무성의하고 무관심하게 반응을 보이자 순동대리마을주민들은 끊임없이 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측에 민원해결을 요구해 왔었다.   

서울 용산역에서 전남 목포시까지 연결되는 호남고속철도는 2006년 착공하여 2017년까지 완료된다. 서울에서 충북 청원군 오송까지는 기존의 경부고속철도를 공용하고, 분기점인 오송에서 목포시까지의 총 230.9㎞ 구간을 신설한다. 오송에서 광주광역시 구간은 2014년 말까지 완공되며, 광주광역시에서 목포시 구간은 2017년까지 완공된다. 총 예산은 11조 2720억원이 투여된다. 
 

김명호 기자   km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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