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을 막기위해 시가 방역초소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 스스로 자체방역을 통해 책임있는 축산경영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마을이 있어 화제다.

  이곳은 금산면 쌍용리 회평마을(구 용암마을)로 18세대 한우농가에서 600여두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으며, 양계농가도 1곳이 있어 축산농가 20여명이 방역반(반장 한길동)을 구성, 용암마을 진입로인 용암교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자체적인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방역을 위해 시의 보조를 받지 않고 스스로 600여만원의 자체예산을 마련해 방역초소용 콘테이너와 방역기 2대, 소독약품 등을 구입해 초소 운영과 함께 매일 모든 축사를 공동으로 소독하며 외부로부터 병원균 유입과 축사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작은 가능성마저 모두 차단하는 치밀하고 적극적인 방역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방역초기에는 차량을 통제함에 따라 축산을 하지 않는 일부 주민들로부터 민원도 발생했으나, 이들의 지속적인 노력을 보고 이제는 주민들도 적극 협조하여 설 명절에는 모든 차량을 도로에 주차하고 단 한대의 차량도 마을에 진입하지 않았으며, 마을에 있는 사찰을 방문하는 차량도 초소 밖에 주차하고 주민과 방문객 모두 개인 소독을 하고 걸어서 출입했다.

  최근에는 초소에서 철저한 소독을 마치고 차량진입을 허용하고 있으며, 농가와 주민이 혼연일체되어 구제역 예방에 힘쓰는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또 방역을 위해 농가들이 모이는 일이 잦아지면서 한우사육시 중요한 자연분만 유도법, 긱종질병 대처법 등 농가간에 각종 노하우와 정보를 교환하며 유대관계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길동 방역반장(57)은 "그간 농가들이 자신으로 인해 마을에 구제역이 감염될까 두려워 친척의 결혼식에도 가지 못하고, 친지들의 방문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왔다"면서 "구제역으로 인해 소비가 줄어 소값이 하락하는 이중고속에서 농가들이 힘겹게 버티고 있지만, 구제역이 종결될때까지 자체방역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구제역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상태에서도 자체방역초소 운영과 축사소독을 철저히하는 용암마을 축산농가에게 힘찬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 
 

▲ 회평마을(구 용암마을)로 한우농가들이 시의 보조를 받지 않고 스스로 예산을 마련해 자체적인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영수 시민/객원기자  twodi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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