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쇼핑의 주 진입로인 구 박약국사거리 부근은 김제 최고의 상습정체지역이다. 김제쇼핑개점 이전에도 그랬고, 이후는 더욱 심하다.



물론 이 같은 일은 이미 사전에 예견됐던 사안이다. 본지도 수차례 교통대란을 우려하는 보도를 해왔고 교통여건의 개선을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시는 그저 하는 척, 또는 예산 운운하며 오로지 김제쇼핑의 신속한 개점에만 몰두해 왔다.



하는 것이라고는 요란한 호루라기소리와 함께 주정차단속과 스티커발부가 고작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가지, 교통흐름을 원할히하기 위해 김제쇼핑에서 박약국까지 도로를 파내서 길을 낮추고 도로 양편에 인도를 설치했다.



상가의 도로무단점유을 막고 보행자에게 안전한 인도를 제공함과 함께 운전자의 차로를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인도는 인근 상가들의 상품진열대로 전락하고, 차로는 사람과 차량 또는 행상들의 손수레와 뒤엉켜 아수라장인 경우가 허다하다.



김제쇼핑으로 가기 위한 차량들은 이 모습을 보고 입구에서 진입을 포기한 채 차를 돌려 인근 마트나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인구는 갈수록 줄고 변변한 백화점 하나 없는 김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축한 김제쇼핑의 활성화를 위해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매월 수천만원을 들여 외지 영업팀을 고용한 채 이렇다할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교통소통을 위한 단속도 특별한 날을 정해 행사성에 그칠 뿐 평소엔 그저 수수방관이다.



단속 주무부서인 건설과는 상인과의 마찰을 피하려 대책도 없이 단속을 포기하고, 파리 쫒듯 차량을 단속하는 교통행정과는 차량에만 관심이 있을 뿐 차로까지 침범한 물건들은 내 소관이 아니다.



한편 김제쇼핑을 활성화 시켜야 하는 지역경제과는 막히는 도로를 보며 벙어리 냉가슴이다.



지역경제과는 자치행정국, 건설과와 교통행정과는 산업개발국 소속이다. 서로 소관 업무가 달라 행정의 일원화와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지역경제를 떠나서도 김제쇼핑은 곽인희 시장 체제의 최대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김제쇼핑의 성패여부에 따라 곽시장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것이다.



시장이 나서기 곤란하면 부시장이라도 나서야 한다. 상인 스스로도 원칙을 지키고 양보를 해야하며 시는 소신있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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