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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서인오 김제시청태권도팀 감독태권도와 김제시를 위해 구슬땀

   
 
▲ 서인오 감독
 
  야구를 소재로 한 이현세씨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은 고교야구가 인기를 끌던 80년대 초반 공전의 히트작으로, 내용은 주인공 까치와 엄지의 사랑얘기도 있지만, 오합지졸 이사람 저사람 다 모여서 외인구단을 만든 것이다. 과거에는 다들 한가락씩 했지만 실의에 빠져 야구를 포기한 상황에서 한 감독을 만나 동기부여가 되고 정신력을 무장해 강팀이 된다는 줄거리다.

  김제시청 태권도팀을 외인구단에 비유한다면 선수들도 불쾌할 수 있고 지나친 과장일 수 있겠지만, 서인오감독(53·사진)을 만나면 자꾸 외인구단의 감독이 떠오른다.

  김제시청 태권도팀은 예산심의때마다 자주 도마에 오른다. 재정자립도도 낮은 상황에서 태권도팀을 운영해야 하는지 시의원들도 고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산은 늘 넉넉하지 못하다. 태권도에 대한 사랑이 유난히 각별한 서감독은 태권도팀이 유지되는 것만도 다행으로 여기며 최소한의 한정된 예산으로 팀을 운영해야 한다.

  어찌보면 실업팀 스포츠는 돈싸움이다. 돈을 많이 들여 우수한 선수를 스카웃해오면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지만, 우리시 실정은 꿈같은 얘기다.

  적은 연봉에다 지방소도시로 우수한 선수가 올리는 만무하다. 때문에 서감독의 기준은 가능성이나, 정신력, 과거의 실력 등으로 선수를 엄선한다.

  현재는 실력이 떨어지지만 발전가능성을 보고, 과거에 기량이 좋았지만 어떤 사유로 좌절에 빠졌거나, 우수선수 그늘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을 찾아내 갈고 닦아 보석을 만들어 낸다. 이 과정에는 선수들과 함께 울고 웃고 땀흘리며, 때로는 아빠같이, 때로는 독사처럼 엄청난 사랑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성적에 대한 중압감으로 늘 스트레스에 시달려야하는 서감독을 위로하듯 선수들은 감독에 대한 신뢰와 화합으로 매번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한다. 

  태권도는 기록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심판들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메달이 좌우된다. 우리나라 태권도계에서 서인오감독의 성실과 인간성은 정평이 나 있기 때문에 심판들도 학연이나 지연에 얽메이지 않고 비교적 공정한 심사로 서감독의 제자들을 인정해주는 분위기다.

  서인오감독은 1959년 요촌동 출생으로 김제초교와 김제중, 서울 송곡고, 한국체대를 졸업했다. 중학교 1학년때 무덕관에서 태권도를 시작해 탁월한 가능성으로 태권도 명문 송곡고교에 진학했고 한국체대에서 태권도를 전공한 정통파다. 

  하지만 선수의 길보다는 지도자의 길을 택했고, 자신의 고향인 김제에서 태권도장 무덕관을 운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태권도장이 성황리에 운영됐지만 1998년 5월 김제시청 태권도팀이 창단되면서 시청 감독을 맡았다. 서감독이 꿈꿔왔던 지도자의 길과도 일맥상통했기 때문이다.

  서감독이 생각하는 건 선수들의 성적만이 아니다. 어려운 재정여건에서 태권도팀을 운영하는 만큼 운영효과가 전국대회 우승을 통한 김제의 이미지 선양 뿐 아니라 고급 태권도를 지역의 꿈나무들에게 전수해주고, 김제로 타 지역 선수들을 전지훈련을 오게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싶다.

  실제로 김제여중 11명, 자영고 15명, 장애인복지관 방과후 학습 등 학생들에게 엘리트선수들과 같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형편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는 사비와 함께 뜻있는 이들의 후원을 받아 도복을 맞춰주기도 했다. 또 한국으로 시집 온 다문화가정에도 자녀와 함께 태권도를 가르쳐 태권도 종주국의 자부심을 심어줄 계획이다.

  우리시 훈련장의 시설이 우수한 것은 아니지만, 타 지역에서 서감독의 노하우를 전수받고자하는 지도자와 선수들의 전지훈련이 이어지고 있다. 올초 수원시청 선수단이 1주일간 김제에서 숙박을 한 것을 비롯해 올들어 안산시청, 전북체고, 청주시청, 나사렛대학교 등 많은 팀들이 우리시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오늘도 검산동 국민체육센터내 태권도팀훈련장에는 태권도와 김제시를 사랑하는 서인오감독의 구슬땀이 맺히고 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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