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면 지역에 설립되는 대형농업법인회사의 대형관정 굴착과정에서 유출된 폐수가 하천에 흘러들어 농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나, 업체측의 냉소적인 태도와 함께 관계공무원마저 직무를 태만히 하고 있어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금산면 금성리 일대에 지열난방시설 설치사업의 일부로 여러대의 대형 관정을 굴착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부터이다. 

  파프리카를 생산하는 준현2영농조합법인(대표 조병운)이 7천평의 땅에 파프리카 재배를 위한 유리온실을 짓고 39억의 사업비를 들여 농어업에너지이용효율화사업을 위해 250여개의 대형 관정을 굴착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전통적으로 주민들이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하천이 굴착현장에서 유출된 돌가루가 섞인 폐수로 오염되면서 고온에 약한 표고버섯재배사에 살수작업을 할 수 없어 버섯종균이 폐사된다는 것이다.

  굴착작업에 사용되는 물은 외부와 단절된 웅덩이에 가두고 정화한 후 방류해야하지만, 현장에서는 여러대의 굴착기에서 쏟아져나온 돌가루물이 직접 가까운 도랑으로 유입하여 하류의 큰 하천수와 섞이고 있었다.

  멋모르는 아이들은 돌가루가 섞인 물에서 멱을 감고 지난해부터 버섯목을 준비해 종균을 접종한 농가는 차마 돌가루물을 뿌릴 수가 없어 타들어가는 버섯목을 바라보며 속만 태우고 있다.

  수십억이 들어가는 대형 농업회사법인의 유리온실 만큼, 농부의 거친 손으로 직접 만든 비닐하우스 버섯막도 소중한 것이다.

  농부는 죽어가는 버섯종균에 대한 안타까움보다 거대한 농업회사법인의 첩첩이 둘러싼 사람의 장벽과 냉소적인 대응, 공정하리라 믿었던 환경관련 공무원의 안일하고 무성의한 업무처리에 더 분노하고 있다.

  국민의 혈세로 제 살을 키우는 대형농업회사법인의 횡포에 "다른 업종이라면 몰라도 같은 농업인으로서 어떨게 그럴 수 있냐"며 격분하는 젊은이의 꿈을 결코 좌절하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조영수 시민/객원기자  twodi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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