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지식 기반 사회의 교육은 곧 경제 부흥의 원동력이며 국가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나아가 이상적인 자아실현의 길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따라 교육이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일선 단위 학교의 교육이 변하여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의 교육 체제는 철저하게 공급자 위주로 설계되고 운영되어 왔기 때문에 교육 서비스의 수요자인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의 다양한 요구나 의견이 학교 운영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점도 있다.
학교 운영 위원회는 이처럼 공급자 위주로 획일화된 교육 체제를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교육 체제로 바꾸려는 교육 개혁 방안에 따라 교육 자치의 기본단위로 출범하였다. 학교 운영 위원회 제도가 도입된 지 5년 차에 접어들고 있는 지금 학교 운영 위원회는 단위 학교에서 점차 학교 운영을 민주화하고 학교 공동체 구성원의 의견을 결집시키는 기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2000학년도부터는 사립학교도 학교 운영 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함으로써 학교 운영 위원회가 학교 구성원인 학부모, 교원, 지역 인사의 참여를 통하여 자율적이며 창의적인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명실공히 단위 학교 차원의 자치 기구로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현재 58개 초, 중, 고등학교 가운데에 49개의 학교가 학교 운영 위원회를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초등학교 36개교, 중학교 8개교, 고등학교 5개교가 조직되었다. 사립학교는 3개의 사립학교가 이미 학교 운영 위원회를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나머지 중, 고등학교 9개교도 정관을 개정하게 되면 5월말까지 학교 운영 위원회를 조직하여 운영하게 될 것이다.
학교 운영 위원회는 학부모 위원, 교원 위원, 지역 위원 및 당연직 위원인 교장으로 구성된다. 학부모 위원은 학부모 중에서 민주적 대의 절차에 따라 학부모 전체 회의에서 직접 선출하며, 교원 위원은 교원의 대표자로서 교직원 전체 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선출하고, 지역 위원은 학부모 위원 또는 교원 위원의 추천을 받은 자 가운데서 선출된 학부모 위원과 교원 위원이 무기명 투표로 선출한다.
학교 운영 위원회는 학교 헌장과 학칙을 제정 또는 개정하고, 예·결산 과정을 심의하며, 교육과정의 편성과 운영에 관여할 수 있다. 또한 특기·적성 교육 활동을 지원하며, 초빙 교원의 추천과 학교 운동부의 지원을 결정한다. 아쉽게도 우리 나라의 학교에서는 고유의 전통을 만들려는 노력이 부족한 편이다. 그러나 학교장의 교육철학과 교사의 열의를 바탕으로 각 학교만의 독특한 교풍을 일구어 나간다면, 학교를 특성화·다양화하는데 학교 운영 위원회가 크게 도움을 줄 것이다.
교사들은 학교 운영 위원회를 통해 교육 활동에 관한 소신과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며, 학부모들도 학교 운영에 대해 협조나 지원을 하는 정도의 역할에서 벗어나 자문과 건의는 물론, 중요한 정책 결정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 나아가 교육과 학교 발전에 관심이 있는 지역사회 인사들도 누구나 학교 운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학교 운영 위원회가 출범한 지 5년이 지났다. 학교 운영 위원회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많았지만 긍정적인 면도 적지 않다. 학교 운영 위원회가 원래 취지대로 운영되느냐의 여부는 무엇보다도 학교 운영 위원회 구성원 개개인의 태도와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학부모 위원과 교원 위원, 지역 위원은 각자 교육에 대한 지식과 이해의 정도가 다르고, 학교 운영에 대한 관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공통의 의견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면 학교 운영 위원회의 근본 목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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