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오(백산면)

  정확하고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현재는 찬반의 주장이 주관적 판단에 기초한 자료가 유포됨에 따라 시민들의 걱정과 불안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석탄화력발전소 약인가 독인가'에 찬성측 기고를 한 필자는 SK발전소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주장했지만 이번에는 정서적인 면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백산이 흑산이 된다, 배추 등 작물에 석탄가루가 날린다, 지하수가 오염된다, 발전소 인근 사람들이 떠난다, 땅값이 떨어진다" 등의 이야기는 객관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다.

  먼저 발전소 굴뚝에 검은연기가 나오지 않는다. 군산에 있는 화력발전소 인근 500m이내에 마을과, 2.8㎞이내에 아파트 단지가 있는데 가동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오염 문제와 관련한 민원이 전혀 없다는 것이 그 근거이다. 

  또한, 발전소의 석탄은 밀폐 운송 및 지상 싸일로(SILO)에 저장된다. 지하수 오염과는 거리가 멀다. 발전소가 오래된 곳에서 토질과 지하수 오염 등이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어 보이나, 그것은 과거의 불완전한 방제시설에서 기인한 것이며, 현대화된 시설에서는 기우에 불과하다. 

  인체에 치명적인 대기물질이 나온다는 주장도 재고해 볼일이다. 석탄화력발전소의 대기 배출 물질은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과 같은 물질이다. 수도권의 수백만대의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 때문에 서울시민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석탄화력발전소가 없어지면 아토피와 천식이 없어지는가?

  당진화력발전소, 영흥화력발전소는 바닷가로 당초에 인구 밀집지역이 아니다. 현재는 당진화력발전소가 있는 석문면에 4만세대의 아파트단지를 조성하고 있고, 영흥화력발전소 인근은 관광지이다. 발전소가 시내권에 있는 군산도 매년 5천명의 인구가 유입되고 당진시도 매년 3~4천명의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발전소 인근 주민이 떠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농산물이 안팔린다는 것도 주변 땅값이 떨어진다는 것도 근거가 희박하다. 제주도에도 화력발전소가 있고 발전열을 이용하여 열대과일인 망고를 생산한다. 제주도 망고가 안팔리는가? 당진발전소 인근 대목마을은 관광 테마마을이다. 조개, 고둥, 낙지, 굴따기 체험마을이다. 당진과 군산의 땅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반면 청정지역인 김제는 매년 인구가 2천여명씩 줄고 있다. 우리의 자녀들은 생업을 위해 거의 대부분 객지로 나가 살고 있다. 기업유치 없이 10년 후에 떠났던 자녀들이 돌아올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김제 SK화력발전소는 산업단지안에 유치되며 당진·영흥발전소와 발전방식이 달라 염려할 수준이 아니다. 어차피 여러가지 기업이 들어와 생산 활동을 하게 되면 많은 굴뚝이 생겨나고 연기가 날 수 밖에 없다. 

  중소규모의 공장은 충분한 방진시설을 하기 어렵고 규제도 느슨하다. 인근 주민에 대한 지원책도 전무하다. 하지만 SK화력발전소는 강화된 규제와 확실한 방제 시설이 필수적이다. 더불어 주변지역에 많은 혜택도 가능하다.

  중형화력발전소는 공해가 미미함에도 지금은 건설의 초창기여서 기업이 아쉬운 입장이지만, 정부정책에 따라 발전소가 늘어가고, 지역마다 자체적으로 활용할 발전소를 건축해 간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때는 지자체가 아쉬운 입장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이 유리한 여건에서 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는 호기일 수 있다.

  우리나라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폐열 3.4%만 활용하면 국내 온실 전체의 난방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상생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당진, 영흥 등 다른 어떤 지역에도 없는 13만평의 SK주력산업이 유치된다. 국내 굴지의 기업이 김제에 유치됨으로 인한 파급 효과는 대단히 크다. 이런 사실을 나중에 발전소를 증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오도하는 것 또한 옳은 일이 아니다.

  민간육종단지에 미치는 영향은 시민들이 책임져야할 몫이 아니다. 입주하려는 육종회사가 결정할 일이라고 본다. SK측에서도 민간육종단지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면 SK발전소 유치를 포기하겠다는 약속까지 했으니 거론할 여지가 없다고 본다.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에도 아쉬움이 많다. 아직 확정되지도 않았고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무조건적인 반대와 무조건적인 찬성은 주민 갈등의 요인이 된다. 

  또 행정에서 일방적인 결정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김제시민들이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것인데 행정을 불신하고 시위와 집회로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일 보다는 장점과 단점을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만 정서적으로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염려가 있을 것이고 자칫 편견 때문에 판단을 잘못할 우려가 있으므로 현장 견학은 물론 공청회, 토론회 등을 충분히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일단 국가계획에 반영된 후에 하는 것이 덜 소모적이다. 국가계획에 반영이 안되면 그동안 싸운 것이 헛것이 되지 않겠는가? 반영 여부는 신정부 출범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지금은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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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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