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승영 전 민주평통 김제시협의회장

  필자가 좀 우울할 때 듣는 노래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오늘 글의 제목인 '돈데 보이'다. '돈데 보이'는 멕시코 계 미국인 여가수 티시 이노호사(Tish Hinojosa)가 부른 노래이고, 우리말로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라는 뜻이다. 이 노래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불법 이민자들이 체포에 대한 두려움과 외로움 그리고 못 다 이룬 사랑을 호소하는 애절함이 베어 있어 대중들의 가슴을 파고든다. "나는 어디로 가야만 하는 건가요? 나는 희망을 찾고 싶어요. 나는 사막을 헤매는 도망자처럼 혼자가 되어버렸답니다"

  서론에 서글픈 노래를 예로 든 것은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이 이 노래와 흡사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원하는 민생문제는 팽개치고 오직 정치권들은 자기들의 권력 쟁취를 위한 정쟁만을 일삼고 있고,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우리 국민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고 묻고 있기 때문이다. 참 암울한 심정이라 하겠다. 수많은 문제가 있지만 오늘은 지면 관계상 두 가지만 다루려고 한다.

  먼저 청년 일자리 문제이다.

  요즘 날씨가 추워져 새벽에 나가던 운동을 낮 시간대에 할 때가 많다. 걷다가 보면 젊은 청년들을 자주 보게 된다. 한참 일 할 낮 시간대에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취업을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엊그제 뉴스를 보니 요즘은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일명 '삼포세대'가 늘고 있다고 한다. 쉽게 얘기하면 청년 고용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청년(15~29세) 고용률은 2000년도 43.4%에서 올해 39.7%로 하락했고, OECD 국가와 비교 해봐도 36개 국가 가운데 32위로 최하위 수준이라고 한다. 안정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없게 된 청년들!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 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사회적 문제인 만큼, 보다 근원적이고 다각적인 지원 정책을 머리 맞대어 강구해도 어려운 판에 정쟁만 일삼고 있는 현실이 서글프다. 그래서 청년들은 그들에게 묻고 있다. "우리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고. 

  두 번째는 학생들 교육문제이다. 

  최근 '교실 붕괴' '공교육 붕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이는 더 이상 학교 교육이 설 자리가 없음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의 학교 교육, 다시 말해 공교육의 입지가 이토록 좁아진 것일까? 흔히들 이를 입시문제와 연관시켜 보는 사람들이 많고, 필자 역시 공교육 붕괴를 야기 시키는 큰 원인은 입시위주의 교육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과도한 입시경쟁은 사교육을 확대시키고, 이것이 학교를 전락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월 24일 교육부가 입시를 간소화하겠다며 발표한 '2017학년도 대입제도'가 오히려 학생들의 부담을 증가시킨다는 다수의 비판이 제기됐다. 학생들도 그들에게 묻고 있다. "우리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요?"라고. 

  한편 그렇게 죽도록 공부해서 대학에 가고 졸업을 하더라도 어디 갈 데가 없는 것이 우리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정치권들은 이 또한 소홀이하고 있어 서글프다. 

  정치를 사전에서는 '통치자나 정치가가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거나 통제하고 국가의 정책과 목적을 실현시키는 일'이라고 정의 하고 있다. 철학자 밴담은 '입법이 정치의 기본'이라고 주장하고, 철학자 홉스는 '질서를 지키고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정치라는 것은 입법을 통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 주고 행복하게 살게 만드는 것이라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국민이 거꾸로 정치를 걱정하게 되고, 정치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현실이 정말 암담할 뿐이다. 

  국민들은 지금 그들에게 묻고 있다. "국민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고.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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