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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성엽 국회의원"갑(甲)들과 싸워야 하는게 나의 임무"

   
 
▲ 유성엽 국회의원
 
  민선 정읍시장을 거쳐 민주당의 안방이라는 호남에서 무소속으로 두 번씩이나 국회에 입성한 유성엽 의원은 1960년 정읍 출생으로 정읍산성초교와 전주 신흥중, 전주고를 거쳐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재학중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1986년 전북도청 근무를 시작으로 전북도에서 기획관, 문화관광국장, 공무원교육원장, 환경보건국장, 경제통상국장을 역임하고 2002년 정읍시장에 당선됐다. 2008년과 2012년 무소속으로 국회에 진출했다가 민주당에 복당했다.
  도지사 출마설과 함께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유성엽의원이 본사를 방문했다. 그에게 요즘 근황과 생각, 전북의 비전,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국정감사장에서 맹활약을 했다는데, 대표적인 민생관련 활동을 소개해 달라.

  통신요금, 기름값, 카드수수료는 국민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비용들이다. 시장가격에 맡겨둬서는 안 된다. 이들은 서민의 3대고(苦)로 불리우고 있는 만큼 조속한 요금인하가 절실하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첫날 미래창조과학부 최문기 장관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통신원가 공개를 요구했다. 이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임을 주지시켜 정부의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 냈다. 

  우리 나라의 기름값은 세금을 제외하고 비교할 경우 세계최고 수준이다. 높은 기름값으로 인해 서민들의 생활고가 임계점에 이르고 있다. 또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신용카드 가입·사용률에도 불구하고 카드수수료율이 주요국 평균 수준 웃돈다. 나는 11월6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결산 심사에서 카드수수료, 기름값, 통신요금 등을 획기적으로 인하하여 서민들의 생활고를 덜어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전라북도의 현실이 매우 우울하다. 도민들은 열패감에 빠져있다. 전북의 현실을 어떻게 보는가. 또 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농경시대에 전북은 전국에서 가장 풍요로운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서글프게도 '낙후'라는 단어가 전북을 설명하는 수식어가 되어버렸다. 

  개발경제 시대에 산업화에서 소외되면서 경제 볼륨이 급격히 줄었고, 이에 따라 도세가 급격히 약화되었다. 이에 따라 인구가 감소하거나 정체되었다. 1966년 주민등록 기준 252만여 명이던 인구는 2009년까지 멈추지 않고 유출이 지속되었다. 취직과 학업을 위해 고향을 등졌던 도민들이 돌아오지 않고 수도권 등 타지에 정착해버린 결과다. 인구 감소는 소비 감소, 생산 감소, 일자리 감소로 악순환되었다.

  이처럼 전북이 타 지역에 뒤처지고 경제적 악순환의 수렁에 빠진 서글픈 현실은 중앙의 홀대와 전북의 정치·행정 역량부족, 집권실패, 정부의 정책 판단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진 결과라고 보아야 한다.

  전북은 이대로 가면 안 된다. 대안 없이 신세한탄이나 남 탓만 해서는 절망의 끝을 볼 수 없다. 이제 우리 스스로 뭉쳐서 홀대와 차별과 낙후를 극복해야 한다. 발상의 전환, 새로운 리더쉽, 새로운 도전과 열정이 필요하다.

-전북이 낙후를 극복하고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한 복안이 있는가. 전북의 희망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전북을 살리는 길은 중앙 정부에 의지하고 대기업이나 외국 자본을 유치에 집중하는 방법과, 고유의 자산과 여건을 활용해 스스로 발전을 모색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우리가 새만금에 그토록 매달려온 것은, 중앙과 외국의 자본을 동원하여 짧은 기간 안에 성과를 내고자 하는 의욕 때문이었다. 하지만 중앙 정부나 외국의 투자자는 전북의 기대대로 움직여주지 않았고 기대만큼의 성과도 없었다. 

  이제 우리 내부로 눈을 돌려야한다. 관점을 조금만 달리해 보면 전북은 사실 낙후가 아닌 새로운 '풍요'의 가능성을 무궁무진하게 품고 있다. 이제는 삶의 질이 경제수치나 정치적 위세 이상으로 중요한 가치로 평가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른 지역이 갖지 못한 천혜의 농생명환경과 풍부한 문화적 자산이 있다. 이들은 굴뚝산업으로는 이룰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경제적 풍요를 창출할 새로운 동력이다. 

  농생명산업을 전북의 대표산업으로 특화 발전시키고 문화적 자산을 첨단기술과 융합하여 부가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북만의 고유한 미래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농생명산업과 문화산업은 전북의 미래를 밝혀줄 희망의 아이콘이다.  
 
-올해 지방선거 도지사 출마설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
 
  전북출신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여러가지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중앙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있는 정치인이 도지사를 맡는 게 좋겠다는 여론이 있어 숙고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전북을 위해 한 푼의 예산이라도 더 가져오는데 온 정신을 기울여야 할 때다. 또 하루가 다르게 삶이 팍팍해지고 있는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기득권자들, 대기업, 부유층, 갑(甲)들과 싸워야 한다. 이런 일들이 현재 나에게 주어진 임무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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