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김제석물공장 옆편에 우수저류시설을 설치하면서, 공사로 인한 지반 침하로 인근 건물들이 붕괴위험에 있음에도 시공사측이 미온적인 입장을 보여 대처방안이 시급하다.

  시는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인한 요촌동일대 상가의 침수 피해를 막기위해 총사업비 141억여원을 투입해 다음달 완공을 목표로 요촌동 157-2번지 일원에 저수용량 1만6450톤의 우수저류시설을 설치중이다. 홍수시 넘쳐나는 빗물을 인위적으로 지하에 저장했다가 비가 개면 펌핑을 통해 하류지역으로의 방류하는 재난안전시설이다.

  하지만 이처럼 꼭 필요한 '재난안전시설'이 인근 건물에는 '재난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사기간을 맞추려는 무리한 진행과 현장의 지질을 고려하지 않은 불안전한 설계로 지반이 흔들려 건물이 기울거나 곳곳에 금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새순교회의 경우, 교회마당과 건물에 손가락이 들어갈 만큼 균열이 크게 발생했고, 생활관 건물은 공사장쪽으로 기울기까지 했으며, 구 제일극장 건물도 화장실 타일이 떨어지고 문틀이 기울어 문을 여닫기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시공사가 전문업체에 의뢰한 '건축물 실태조사'에도 새순교회 별관과 사택은 E등급 '긴급보강 및 사용금지 혹은 철거필요'등급을 받았고 낙원예식장과 대사관(음식점)은 C등급 '정기적인 계측관리 필요 및 원인제거'등급을 받는 등 "김제우수저류시설 설치공사로 주변 건축물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실태를 주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렇듯 위험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행사가 제시한 보상내용은 대부분 원천적인 문제해결이 아닌 '눈가리고 아옹'식의 외관적인 보수에 그치면서 인근 피해주민들과 교회측이 분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럴때일수록 시가 나서서 문제해결의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는데 너무 방관 하는게 아니냐"면서, "충분히 예측가능한 일이었고, 사전에 철저한 조사와 관리·감독이 이뤄졌으면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인재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현실화 되지 않도록 관계자들의 조속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남성훈  nam30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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