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봉원 목사 l1e2e@hanmail.net 김제평화와통일을 여는사람들 공동대표

  1961년 5.16 군사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장악한 박정희 독재정권은 유신헌법과 긴급조치를 통해 민주화운동 세력을 압살하고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았다. 이후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독재정권이 막을 내리고, 전두환을 주축으로 한 신군부 세력은 12.12 군사반란으로 권력을 장악한 다음 그 당시 전국민의 민주화 열망을 잠재우기 위해서 민주화운동 세력과 야당의 정적을 제거해야 했다. 

  5.18 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 새벽까지 열흘동안, 전두환을 정점으로 한 당시 신군부세력과 미군의 지휘를 받은 계엄군 진압에 맞서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이 '비상계엄철폐', '유신세력척결' 등을 외치며 죽음을 무릅쓰고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항거한 역사적사건 이었다. 

  결국 계엄군에 의해 진압당함으로 5.18 민주화운동은 학살 만행으로 끝났지만 그후 청년 학생을 비롯한 양심적인 민주 인사들과 민주화운동에 의해 전두환 세력을 역사의 심판대에 세움으로써 민주화운동의 정당성은 온 천하에 입증되었다.

  5.18 민주화운동은 우리 민족의 역사에 면면이 이어져 내려온 자발적인 민주화운동의 소산이다. 5.18 민주화운동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분수령이 되는 1987년 6월 항쟁의 동력이 되어 민주주의 쟁취와 인권회복으로 이어졌다. 5.18 민주화운동은 깨어있는 민중이 민주사회 발전의 원동력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나라의 민주화와 민족의 자주적인 평화통일, 그리고 평등세상을 향한 사회 진보운동의 일대 전환점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 5.18 민주화운동은 저항과 단죄를 넘어 나눔과 자치, 연대의 공동체 실현을 위해 우리 모두가 그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인류 역사의 숭고한 가치로 승화시켜 나가야 할 우리 모두의 유산이다.

  우리 현대사의 기쁨과 아픔이 함께 공존하는 현실은 5월 광주정신이 여전히 민주주의와 인권, 남북의 화해와 협력, 자주평화통일을 실현하는 데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과거로 뒷걸음질 하고 있다. 현실은 다시 '5월 광주정신'을 간절히 부르고 있다. 2013년 6월 27일 '님을 위한 행진곡 5.18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됐고, 국가보훈처장도 국회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국민의 요구대로 신속하게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박근혜정부와 국가보훈처는 국민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5.18기념곡 지정을 미루고 있다. 

  이제 우리가 지난 34년을 제대로 성찰하고 시대와 현실에 맞는 새로운 결심을 이끌어 낸다면, 5.18 민주화운동은 역사와 함께 그 생명력을 잃지 않고 꽃피우고 열매맺을 것이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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