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

  초하(初夏)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봄의 화향(花香)과 따스한 햇살을 즐기는가 싶더니 6월부터 낮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린다.

  불과 10년전만 해도 6월에 반팔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청춘남녀들이 거의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긴팔입고 다니는 행인들 보기가 쉽지않다.

  이런 이상고온현상은 전 지구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의 가장 주요한 원인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때문이라고 보고있다. 예를 들면 2004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1970년과 비교하여 70%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이런 기후변화로 가뭄, 홍수, 폭설, 태풍 등과 같은 자연재해가 해가 갈수록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장차 인간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심히 우려스러운 연구결과가 충격적이다.

  국제사회는 온실가스의 증대로 인하여 지구 생태계와 인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려하여 선진국을 중심으로 기후변화협약을 맺게 되었다. 협약에 따르면 6대 주요 온실가스에 대해 감축할 것을 구체적으로 합의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일상생활중에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온실가스 감축에 일조할 수 있다면 지구촌가족으로서 책무와 소임을 충실하게 한 것이다.

  첫째, 가장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것으로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이다.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²)는 전체온실가스 배출량중 약 80%를 차지한다.

현재 한국의 자동차대수는 무려 2천만대이다. 세계 자동차 대수는 약 10억대가 넘는다고 한다. 매일 10억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너무나 엄청나서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겠다. 전기나 수소등 무탄소 혹은 저탄소 대체연료 개발과 상용화가 시급하다. 우리 장삼이사 필부들이 그저 할 수 일은 가능하면 가까운 곳은 도보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 그리고 가급적이면 원거리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등이다.

  둘째, 유기물이 분해될 때 주로 발생하며 소나 닭과 같은 배설물의 분해과정에서 주로 발생하는 메탄가스(CH⁴)이다. 메탄의 발생량은 약 4.8%로 이산화탄소에 비해 작은 양이 발생되나 메탄 1분자가 일으키는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의 21배로 지구전체의 온실효과의 15%~20%를 차지하고 있다.

  그 외 냉장고나 에어콘의 냉매로 사용하는 온실가스도 있으나 그 영향은 상술한 두가지 가스에 비해 그나나 미미한 편이다.

  온실가스는 자칫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방치해버리면 인류에 크나큰 재앙이 되어서 지구촌 전체를 휩쓸어버리는 거대쓰나미가 되어서 나타날 수도 있다.

삼한사온, 춘하추동, 엄동설한, 입춘대길, 양춘가절, 만추지절 등 우리나라의 뚜렷한 사계절을 표현한 사자성어들이다.

  어쩌면 한갑자 이상 세월이 지나가면 우리 후손들이 역사책에서나 "몇십년전까지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었는데, 겨울엔 아주 춥고 눈이라는 것이 와서 아주 미끄러웠단다" 이런 서글픈 상상이 현실이 되는 일이 없기를 정말로 간절히 기원해본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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