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 김제시의회가 개원한지 한달이 지났다. 4대부터 김제시의회는 개원을 앞두고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엄청난 불협화음을 노출 시켰었다. 두패로 나뉜 양측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상대측 의원 빼오기를 거듭했고, 어느 한쪽을 배신한 의원이 전반기 의장이 되는 해프닝이 반복됐으며, 의장선출 과정에서 금품이 오가면서 의원이 구속되는 사태도 맞이 했었다.

  하지만 참으로 오랫만에 이번 시의회는 표면적 불협화음없이 전반기 의장단 선출을 무난히 이끌어냈고, 주류와 비주류라는 단어도 이번 의회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듯 하다. 후반기 의장단에 대해서도 정해진바 없다는게 시의회의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이 만큼은 믿음이 가지 않는다.

  4선인 임영택 전 의장이 직을 맡지 않기로 했고, 전반기에는 3선 의장에 재선 부의장과 재선 위원장 1명, 초선 위원장 2명이 선출됐다. 남은 의원은 재선의원 2명과 초선의원 6명이다. 초선의원 6명 중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 아닌 의원은 무소속 2명과 새누리당 비례의원 1명이므로 초선의원도 3명이 남는다. 재선의원 2명이 의장과 부의장을 맡고 새민연 초선 3명이 위원장 자리를 나눠가질 공산이 크다. 

  그러나 기자는 이 추측이 어긋나길 진정으로 바란다. 시의회는 공천제도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 조직이며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서는 정당정파가 없이 오로지 김제발전만을 생각해야하기 때문이다. 정파보다는 적임자가 걸맞는 직을 맡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제7대 김제시의회 의원들의 면면을 바라보며 뜻있는 시민들은 이번 의회가 역대 의회보다 인적구성이 약하게 짜여졌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6대 김제시의회에서 맹활약을 했던 의원들이 빠져나가고 그 자리를 채운 의원들의 역량이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게다가 많은 지적과 대안을 제시했던 정성주 의원이 의장을 맡으면서 시정질문이나 행정사무감사, 예산심의 등에서 발언의 횟수가 적어졌고, 12명의 지역구 의원 절반이 공무원 출신이다. 또 초선의원으로 입성한 3명이 최근 1년내에 퇴직한 공무원 출신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유난히도 퇴직 공무원 출신의 출마가 많았고, 그 만큼 우려도 많았다.

  과연 퇴직 공무원 출신 의원이 퇴직하고 바로 시의회에 입성해 의회 본연의 기능인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 하는 의문이다. 30년 넘게 공직에 있었으므로 누구보다 집행부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겠지만, 공무원 조직은 과거에 비해 갈수록 투명해지고 있으므로 자칫 '뭐 묻은 개가 뭐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선거기간동안 많은 시민들이 "공무원을 정년퇴직때까지 하고도 바로 시의원에 출마하는 것은 주민에 대한 봉사를 위해서가 아니고 개인적 욕심이다"고 출마자들을 비꼬았다.

  역대 공무원 출신 시의원들의 역할을 보면 이 같은 우려를 가능하게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 시키기 위해서라도 공무원 출신의원들이 시의회에서 맹활약을 하기를 기원하며, 다음 선거부터는 정년퇴직 공무원 출신은 출마를 자제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기자는 지난호 본지 데스크칼럼을 통해 "3선이라는 목표에 도달했으니 이제는 현수막행정을 멈추고 내실을 다져야 하며, 그간 시민들께 약속했던 사업들을 면밀히 검토해 선심성 사업이나 전시성 사업은 폐기 또는 중단하고 김제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만 골라 남은 4년을 바쳐야 한다"고 이건식 시장에게 주문했었다.

  그러나 이 시장은 이번 추경에 또 선심성 사업인 농기계임대사업소 동부분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신축에 소요되는 예산외에도 향후 들어갈 운영비 등의 부담이 크고 다른 지역에서도 요구가 있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한번 설치하면 동부 하나로만 그칠 일이 아니다.

  어찌 이 뿐이랴. 각종 보조금과 민간자본보조 사업 등에도 선심성 사업은 부지기수다. 이건식 시장이 못하면 시의회가 해야한다. 불과 2달전 시민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던 그 초심으로 시민의 혈세를 잘 지키고 양심있는 의원으로 남길 바란다.

홍성근 편집국장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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