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기를 달래거나 술잔을 기울기 위해 음식점과 대포집을 방문하다 보면 손쉽게 '황금보리 소주'를 접할 수 있다.

  '황금보리 소주'는 관내에서 생산된 보리를 주원료로 이용해 발효·증류시킨 소주로서 지난 2004년 설립된 '모악산새순영농조합법인'(대표 고양례, 이하 모악산주조)에서 제조하는 우리지역을 대표하는 소주 브랜드이다.

  황산로 81번지에 위치한 모악산주조는 2004년 2월 회사설립, 시민의 곁에서 올해로 꼬박 10여년째 운영 중이다. 고양례(51) 대표와 김용덕(61) 관리이사 부부를 중심으로 전 직원이 장인정신을 앞세우며 지역에서 재배된 우수한 품질의 원료를 가지고 생산부터 가공 및 유통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등 정성으로 빚은 결과 2009년 농식품부장관 표창장 수상, 2012년 전국 향토사업 최우수상 수상을 비롯해 수많은 성과를 일궈냈다.

  고양례 대표는 "우리회사는 황금보리 증류수, 이화주, 복분자, 머루와인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연친화적인 농업으로 황토 땅에서 재배한 과실을 채취했다"며, "그 청정함과 진한 맛을 정성으로 모두 담아내어 입안 가득 퍼지는 차별화된 맛으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토리셀링으로 우리지역 홍보에도 앞장

  "옛날 진봉에 한 효자가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모친을 위해 100일 동안 기도를 올렸고 그 정성에 감복한 스님으로부터 씨앗을 받아 모친의 병을 치료했는데, 그 씨앗이 황금보리 였다고 합니다" -황금보리 소주-

  애절한 벽골제의 쌍룡설화를 흰 자기병에 수놓은 이화주, 마로 빚은 약주라 해서 앞글자를 따 만든 '마약주' 등 제품 하나에도 가급적 우리지역의 전설이나 의미있는 이야기를 부여해 알고 먹는 재미와 우리시를 홍보하는 역할도 겸하고 있다.

관내에서 생산된 농산물 이용
수출길 열어 성장가능성 높여

  모악산주조에서 생산되는 주류의 대부분은 우리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가공된다. 이는 우리시가 가지고 있는 최적의 농업 입지환경에서 재배된 작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난 2010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지평선 황금보리 명품화사업의 일환으로 건강한 지역 특산물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한 모악산주조만의 고집이다. 

  또한 김제농업기술센터와 한국농업경영기술연구원, 전북대학교와 함께 지평선 황금보리 명품화 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평선 황금보리 브랜드의 세계화에도 앞장서,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김포공항, 인천공항 면세점 등 5군데 판매점에 입점해 황금보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올해 용지에서 생산된 감자로 빚은 보드카를 선보이는 등 신제품으로 세계인의 까다로운 입맛을 겨냥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과 발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김용덕 이사는 "요즘 같아선 공장을 타지로 이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며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행정의 기준 없는 법 적용
공무원의 독단적 업무수행

  "우리지역 유일의 주류생산 업체로서의 애로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라는 본 기자의 질문에 김 이사는 "환경 및 각종 규제 등을 적용할 때는 공장에 준해서 엄격히 적용하고, 이차보전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손 치면 공장이 아니라 단순 제조업이라 판단해 불이익을 받는 일이 팽배하다"며 "형식적인 절차와 모호한 법 적용에 따른 당국의 독단적 업무수행이 가장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기업하기 좋은 도시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스스로 자부했는데 요즘들어 금산송주가 타지역으로 떠났을 때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겠다"고 전한 뒤 "행정력의 지나친 간섭과 관료주의에 젖은 공무원들의 베타적인 자세보다는 영세업체를 위한 진심어린 소통창구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남성훈 기자  nam30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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