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이후 관피아를 시점으로 접미사 피아를 붙인 새로운 신조어가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잘 아시다시피 피아의 어원은 마피아(Mafia)다. 이 조직은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섬에서 발원한 비밀범죄 조직으로 밀주, 마약밀매, 매춘, 도박업등을 통해 불법적으로 돈을 벌었다.

  최근 일컬어지는 관피아의 원조는 모피아다. 모피아는 과거 재무부 출신인사를 지칭하는 말로 재부부(MOF. Ministry of Finance)와 마피아의 합성어이다. 재무부(이후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등 명칭 변경) 출신인사들이 산하기관을 장악하여 은행, 극책금융기관장, 재무금융 관련 산하기관장 등을 싹쓸이 하는 것을 마피아에 빗댄 표현이다.

  관피아, 모피아에서 시작하여 해피아, 국피아, 정피아, 철피아, 기피아, 세피아, 산피아, 환피아, 기피아, 법피아등  이루 헤아릴수 없는 언뜻 이해하기도 힘든 피아들이 대한민국의 요소요소에 부패한 정부조직 또는 관료화된 조직에 스며들어 있어, 크고 작은 부정이 관행화되어 있을 정도로 뿌리가 깊이 박혀있다.

  예를 들어서, 해피아는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해양경찰청, 선주, 안전관리기관 등이 거의 패밀리가 돼 선박 및 운항 안전은 뒷전으로 한 채 이권을 나눠가지는 형태를 일컫는 말이다. 이런 서로 봐주기식 관행이 결국엔 세월호참사와 같은 엄청난 재앙으로 돌아왔다. 국피아는 국책 토목건설공사, 복피아는 3대 사회복지학과 출신 및 복지관료들이 산하기관 또는 관련이익단체에 취업하면서 해당 이권을 챙겨준다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법조비리를 일컫는 법피아, 세무비리를 말하는 세피아도 있다. 최근엔 철도시설공단의 납품비리와 관련, 철피아란 말도 나온다. 환피아는 폐가전 재활용 사업을 환경부 출신들이 독식한다는 구설수로 도마에 올랐다.

  그뿐만이 아니다. 농피아도 장난이 아니다. S대 고시출신들의 끈끈한 인맥과 농츤을 살려야 한다는 대의명분 아래 거대한 예산을 타놓고 흥청망청 쓰여지는 예산이 한두푼이 아니다. 농민을 위한다며 농민위에 군림하고 엄청난 예산이 투입했음에도 우리 농촌이 여전히 풍요롭지 못한 이유중의 하나가 이런 농피아의 잘못된 관행이 한몫하고 있다.

  관료들만 두드려 맞는게 억울했던지 '정피아'도 타깃이 된다. 국회의원, 당료, 보좌관출신들이 여기저기 위원회나 산하기관에 자리잡아 전문성을 갖춘 관료들의 정책집행에 방해가 되고 자리보전만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원래 피아라는 접미사는 좋은 뜻으로 많이 쓰였다. 이상향(理想鄕)을 의미하는 유토피아(Utopia)에서 파생해 헬스피아, 가구피아, 그린피아 등 해당분야의 최고봉을 지향하는 상표명으로 많이 쓰였다.

  부정적인 ㅇㅇ피아와 긍정적인 ㅇㅇ피아의 차이는 철자가 'fia'에서 유래됐느냐 'pia'에서 왔느냐다.

  불쌍한 서민들은 상술한 피아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없는게 서글픈 현실이다. 필자의 터무니없은 상상일지 모르나 우리 장삼이사 필부들을 하나로 뭉치는 이른바 '민(民)피아'를 조직해봄이 어떨까 생각해본다. 불의와 상술한 피아들의 썩어빠진 관행을 좌시하지 않고 분연히 일어나 한 목소리로 그들에게 일침을 가하여 민피아의 저력을 보여준다면 부패해서 X냄새나는 피아집단에 더 이상 썩지 않도록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그래서 민피아(fia)가 민피아(pia)로 바뀌어 모든 민(民)이 행복해진다면 물론 실현하기 어려운 현실의 벽이 정복하기엔 너무 높아보이지만 한발 한발 내딛는다면 언젠가는 그런 세상이 오지않을까!!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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