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김제시민 여러분! 그리고 향우여러분!

  갑(甲)의 해가 저물고 을(乙)의 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 여러분 모두 다복하시고 강건하시고 가정에 만복이 깃드시기를 기원합니다.

  올 한해 필자의 소망은 이제 우리 사회도 갑이 군림하는 시대가 가고 갑과 을이 공존하고 상생하는 성숙한 공동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필자가 좋아하는 팝송 존레논의 'imagine'에 이런 내용의 가사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함께 평화롭게 살아간다고 생각해봐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다고 상상해봐요. 욕심을 부리거나 굶주릴 필요가 없고 온 세상이 함께하는 모습을 상상해봐요. 당신은 나를 몽상가라고 하겠지요. 하지만 나만 이런 꿈을 꾸는건 아니예요. 언젠가 우리가 함께하길 바래요. 그러면 우리 세상은 하나가 될거예요."

  저만의 소망이 아닌 지구촌 가족 모두의 소망이겠지요.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굶주림으로 목말라하고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민족간의 갈등, 이념, 종교간의 갈등으로 화약냄새가 진동하고 있는게 안타깝지만 엄연한 현실입니다.

  국내적으로도 갑오년은 참 질긴 해였습니다. 세초에 세월호 참사라는 온 국민을 패닉상태에 빠지게 한 사건으로 해서 국민적으로 감성적 트라우마를 만들었으면 자중하는 심정으로 뒤끝이라도 좋게 정리하고 갈것이지, 말년에 통진당 해체라는 정당역사상 유례가 없는 매머드급 사건으로 우리 국민의 이성적 트라우마를 건드렸습니다.

  통진당 해체는 과거 군주시절 나랏님이 평소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당파의 인물들중 하나를 모반죄로 투옥시키고 나중엔 그 당파의 우두머리들을 국가모반죄로 "그들이 짐을 능멸하여 반역을 도모하였으니 그들의 목을 쳐서 저잣거리에 효수하고 삼족을 멸하거라." 한거와 별반 다를바 없습니다.

  정당을 해체시킨 것은 그들의 목을 친것이고 그걸 만 천하에 공개한 것은 저잣거리에 효수한 것이니 또한 삼족을 멸한 것은 그들의 자녀들이 부모가 통진당 우두머리였다는 주홍글씨를 새기고는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는게 자명합니다.

  필자도 통진당을 너무나 급진적인 좌파성향을 띤 정당이라 그들의 강령이나 그들이 추구하는 이념엔 동조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결사의 자유를 헌법에 보장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권의 입맛에 좀 맞지않는다 하여 헌재를 거수기로 만들고 친정부 성향의 메이저 언론과 종편으로 그 당위성을 국민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절차상 옳지않습니다. 국민의 정부라면 국민이 선거를 통해서 그들을 심판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국민에게 주면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감성적, 이성적 상처를 준 것도 성에 차지 않았는지 갑자기 땅콩사건의 등장으로 재벌 2세들의 버르장머리 없는 갑(甲)질이 무엇인지 여과없이 보여지기도 했습니다.

  서민들은 힘듭니다. 국민소득 2만6천불은 남의 나라 얘기같습니다. 특히 우리 전북은 필자가 알기론 1만6천불 정도에 불과합니다. 귀에 거슬릴지 모르겠지만 한마디로 대한민국 대표적 슬럼가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앞으로 새만금의 개발에 목을 빼고있지만 지금까지 개발속도로 봐선 백년하청입니다.

  시민여러분 그리고 재외향우여러분 !

  지난 한해는 유난히 부정과 절망이 많은 해 였지만, 올해는 부정 대신 긍정이, 절망 대신 희망이 넘치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많이 힘들고 어렵지만 깨어있어야 합니다. 우리 김제시민의신문도 늘 깨어 있으면서 시민들의 눈과 귀가 되도록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새로운 김제, 소통의 대한민국, 갑·을이 상생하는 사회로 만들어봅시다.

박원용  대표이사·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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