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균
한국사국정화를 반대하는 김제시민연대 

  만족할 줄 모르는 젊은이들이 문제다. 

  마땅한 정규직 일자리가 없지만 그래도 비정규직 알바자리가 널려있는 현실속에서 알바비 몇 푼 떼었다고 불만을 표출하는 젊은이들에게 집권당의 대표인 김무성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에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한다. 방법이 없다"

  현정부는 왜 한국사를 국정화하려 할까? 교과서가 좌편향 되어서? 

  그런데 그런 말이 무색하게도 현행 교과서는 이명박정부시절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좌편향은 커녕 오히려 우편향이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 집필했던 검인정교과서이다. 바로 이명박-박근혜 정부(2010-2013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을 했던 이태진(72·서울대명예교수) 전 위원장에 따르면 "박근혜 교문수석이 책을 가져가서 10일이나 검토하고 문제없다"고 하였다한다.

  그렇다면 좌편향은 핑계일 뿐이다. 진정한 목적은 무엇일까? 바로 현실의 정치적 편향과 기득권 위주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의식을 마비시키기 위해서다. 앞서 김무성대표의 말대로 현실이 아무리 힘들어도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고 만족하며 일할 수 있는 국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비판의식을 마비시켜야만 남북대립과 긴장상황에 편승하여 보수집단의 영구집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시도는 이미 군사독재시절 전국민적 저항에 의해 철퇴를 맞았다는 것을 현 정권은 기억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가 한국사국정화를 반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역사에 대한 평가는 획일화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일정한 범위내에서 좌우의 다양한 의견이 표출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역사의 평가에 정치권의 불순한 의도가 개입되어서는 더욱 안된다는 것이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건전한 비판의식을 심어주는 것은 오히려 현실의 모순을 극복하는 힘이 된다. 이를 맹목적 허위성 충성심만을 심어주는 역사조작으로 현실을 눈감게 한다면 우리에겐 역사의 퇴보만이 주어질 것이다. 

  그들은 북한을 제대로 비판하기 위해 한국사를 국정화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그들이 정작 하는 일은 어쩌면 그렇게도 북한식 획일화를 답습하며 따라하고 있는지, 그들의 정국운영방식이 어쩌면 그리도 북한을 닮아가는지 통탄할 노릇이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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