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강상구

진보정치에 몸담은 지 14년째입니다. 그 동안 여러 차례 선거를 치렀습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특히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후보는 하루 종일 악수하고 다니는 게 일인데, 그러면서 손가락이 잘린 분들을 하루에 3-4명씩은 만난 것 같습니다. 

  시내 외곽으로 조금만 나가면 가게 한 곳 건너 하나씩은 '임대문의'라고 써 있습니다. 낮이건 밤이건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농민은 손가락 잘려 가며 일하고, 지역 경기는 죽을 대로 죽었으며, 도시는 활력을 잃었습니다.해답은 새로운 정치를 가꿔나가는 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의 커다란 판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거대 정당들이 수십 년 간 지배해온 대한민국 정치는 사람 하나 바뀐다고 변할 수 있는 게 아니고, 기존 정당 체제 전체를 바꾸는 것이 해답입니다. 다만, 제 개인의 부족함으로 유권자 여러분과 제가 그 뜻을 함께 나눌 수 없었다는 점이 시민 여러분께 죄송할 뿐입니다. 성찰하고 정진하겠습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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