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제시명예시민증'이 지나치게 남발되면서 그 위상에 대한 논란이 일고있다.  김제시명예시민증은 지난해에도 문제가 있는 인사에 대해 수여를 했고, 지난 7월에는 1년간 김제경찰서장을 역임하면서 당연히 해야할 임무를 했을 뿐임에도 시의회의 사전 승인없이 부랴부랴 명예시민증을 전달했다.

  명예시민증이 수여되기 시작한 첫해 대하소설 '아리랑'의 작가 조정래씨에게 제1호 김제시명예시민증이 수여된 이후, 10년 넘게 수여가 없었다가 지난 2011년 연기자 심양홍·정흥채씨와 성악가 박인수씨에게 명예시민증이 수여됐었다.

  이로부터 3년째인 지난 2014년부터 명예시민증의 남발이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매년 지평선축제 개막식 현장에서 3명씩 수여가 있었고, 올해는 전 경찰서장 외에 추가로 무려 6명이 무더기로 명예시민에 선정됐다. 수여가 결정된 인물은 오종남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장,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 이용우·민형기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 이양재 원광대교수, 공영철 전 김제대대장 등이다.

  시 집행부는 "시정발전에 공로가 많거나 김제시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데 기여할 수 있는 외국인·해외교포·국내인사에 대하여 김제시명예시민증을 수여함으로써 김제발전에 지속적인 기여를 유도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위촉된 명예시민 가운데는 위촉이 당연한 이들도 있지만, 굳이 명예시민증보다는 공로패나 감사패가 적합한 인사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시의회가 이들에 대해 모두 명예시민증 수여를 최종 승인하면서 '김제시명예시민증' 남발과 위상 하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명예시민증 남발에 앞장서는 시는 "시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명예시민증의 위상을 애써 대단치 않게 여기는 모습이다. 시가 이처럼 명예시민증을 마치 필요한 인사들에 대한 선물 또는 우리시에 근무한 기관장 등에게 재직기념패나 공로패처럼 대수롭지 않게 수여한다면, 수여장소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김제시명예시민증은 김제시민의장과 함께 지평선축제 개막식 현장에서 수여하고 있다.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이 보면 김제시명예시민증과 김제시민의장의 위상은 다를바가 없다.  선물 또는 재직기념패, 공로패 등으로 전락한 '김제시명예시민증'을 '김제시민의장'과 같이 수여하는 것은 김제시민의장의 위상마저 추락시킨다는 지적이다. 

  김제시민의장 위상 제고와 차별화를 위해 김제시명예시민증 수여는 시청 월례회의 또는 간부회의 자리에서 수여하는게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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