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영혼을 되새기며


이 길 동 (죽산 서울약국 대표)


　녹음이 어울어져 실록의 계절을 만들어 가는 자연의 아름다운 섭리와 조화를 생각하며, 저 산넘어 숲속에서 한가히 울어대는 뻐꾸기의 울음소리가 이 세상의 어지러움을 음미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만물이 생동하면서 맡은바 소임을 다하기 위해 앞다퉈 움직이지만 우리들의 현실을 바라볼 때에 우리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산화되어 가신 숭고한 호국 영혼들이 우리를 향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눈을 감고 지난 우리들의 삶과 환경을 생각해보면서 급변하는 세계사의 흐름속에서 다가오는 미래의 우리 조국의 운명을 생각해야 하며 6월은 ‘호국보훈의달’임을 상기해야 한다.


　우리 민족의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면 946번의 외세의 침략을 받으면서도 호국 영혼들의 흘리신 피 값으로 오뚝이와 같이 우뚝서 지금의 대한 민족을 지킬 수가 있었다고 생각할 때 선열과 그 영혼들 앞에 고개 숙여 숭고한 희생의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겨 봐야 한다.


　6월 25일은 무서운 동족 상잔의 전쟁이 일어나면서 이민족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이 위태로움을 알고 너나 없이 총칼을 메고 전쟁터로 뛰어가 이름 없이 빛도 없이 피투성이가 되며 조국을 지키겠노라 외치며 그 수많은 젊은이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간 그날을 우리는 뜻깊게 맞이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숭고한 호국 영혼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세계속에 우뚝 설 수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와 함께 자라나는 후손들이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부상을 입고 신음하며 50년을 한세월같이 고통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상이용사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그들의 위대한 조국을 위한 거룩한 희생정신을 다시 한번 기억하는 민족이 되어야 한다.


어느 전투에서 어떤 모습으로 조국과 민족을 위에 피흘리며 죽어간 그 많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6월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들의 아픔을 위해 얼마나 보상했는가를 생각해 볼 때가 왔다고 생각해 본다.


　과거 6. 25의 쓰라렸던 비극을 역사의 한 줄거리로 알고 우리들의 머리에서 사라져만 가고 있는 현실을 돌이켜 볼 때에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다.


　6월 보훈의 달을 맞이하면서 현충일을 아무 의미없이 하루쉬는 날로 착각하는 우리 민족이 되어서는 안되겠다.


　온 국민이 하나되어 경건한 마음으로 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의 희생정신을 다시 한번 돌이키고 감사하면서, 자라나는 어린 후손들에게 나라와 민족을 지키기 위해서 몸을 바쳐 산화하신 숭고한 민족애를 그들의 가슴속에 깊이 심어주는 책임있는 부모님의 말씀이 이 민족의 앞날에 평화와 화평이 넘치리라고 생각해 보면서, 경건하고 뜻있는 6월을 보내고 민족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을 기대해본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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