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를 중심으로 전국 일부지역에서 전개되고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하 박정희) 기념사업이 우상화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우리시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져 시민들을 놀라게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1월 시비 495만원을 들여 백산전망대와 월촌양수장에 박정희 방문을 기념하는 비석(높이 1800㎝*가로 1200㎝)을 세웠다. 백산전망대에 세워진 비석의 내용을 보면 "1966년 9월 21일 한눈에 금만경 평야를 볼 수 있는 이곳 두악산에서 열린 호남야산개발사업 기공식에 고 박정희 대통령께서 참석하시어 우리김제의 번영을 염원하시었다"고 되어있다.

  또 월촌양수장 비석에는 "1966년 7월 5일 월촌지구 전천후 농업 용수원 개발사업 월촌양수장 통수식에 고 박정희 대통령께서 참석하시어 잘사는 농촌건설의 염원을 치사하시었다"라고 세겨져 있다.

  비석대로라면 박정희 방문은 50년이 지났음에도 새삼스럽게 시비를 들여 비석을 세워야 했는지 많은 시민들은 의구심을 갖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방문시점도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비석에 세겨진 문구를 읽다보면 마치 북한 여자 아나운서가 김일성방문기념비를 읽는 것 같은 섬뜩한 느낌이 든다"는 반응을 보이는 시민도 있을 정도다.

  박정희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김제시의 뜬금없는 방문기념비 설치는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내년에 예산을 수립해 또 하나의 박정희 기념비를 세우려해 충격을 주고 있다. 대상지는 검산동 호남양수장으로 박정희의 친필 현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의 이러한 움직임에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아부'인지, '위대한 지도자에 대한 존경'인지 시민들의 고개가 갸웃해지고 있다.

백산전망대와 월촌양수장에 박정희 방문을 기념하는 비석이 뜬금없이 세워졌다. 비석에는 마치 북한의 김일성방문기념비를 연상시키는 용어가 사용돼 박정희 우상화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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