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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다육농원 양명희 대표인생? 삼세판까지 가봐야죠!

  봄이면 화사한 개나리꽃과 진달래꽃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강렬해진 태양의 계절인 여름, 선선한 바람에 울긋불긋 붉게 물든 단풍과 혹독한 추위를 이겨낸 매화... 자연이 선물한 신비로운 세계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세계 사이에는 수 많은 변수들이 존재한다. 여기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편안한 삶을 꿈꾸며 과감히 귀농귀촌을 시도, 두번의 큰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세번째 도전을 이어가는 이가 있다.

'매일매일 새로운 도시의 삶'

  만경읍 소토리에서 천사다육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양명희(62)씨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1981년 지금의 부군을 만나 결혼 후 시댁에서 2년간 생활한 양명희씨는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별 문제 안될 일이지만 당시 어린나이였던 양씨에게 있어서는 제법 현실의 무게처럼 피부에 와 닿았던 고부간의 갈등(?)으로 인해 결혼 2년 후인 1983년 부군과 함께 전주로 삶의 터전을 옮기게 된다.

  전주에서의 삶은 좋았다. 본래 대야면이 고향인 양씨에게 있어서는 나름대로의 도시생활이였던 것이다. 주변 사람들은 매일 활기차 보였고 확실히 시골과는 사뭇 다르게 무엇인가 세련돼 보였으며, 항상 자신감에 가득찬 모습들이 양명희씨로 하여금 좋은 에너지로 다가왔다.

  남편은 개인택시를 몰았다. 그리 넉넉하지 않은 수입이었지만 허리띠를 졸라매며 알뜰살뜰 가계를 꾸려나가는 재미도 솔솔했다. 양씨 또한 틈만나면 복지관을 찾아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배푸는 삶의 재미를 만끽하고 있었다.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는 않았어도 모든 것이 완벽했다.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점차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던 양씨의 도시생활은 매일이 축복이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던 어느날 갑자기 양씨는 남편이 삭막한 도시생활 보다는 풍요롭고 넉넉한 귀농을 꿈꾸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결혼 후 전주에서 30년 가까이 생활했던 터라 당시에는 선듯 결정하지 못했다.

'첫 번째 실패... 그 후'

  남편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 양씨는 귀농을 결심하고 적당한 곳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찰나 황산면 신기마을에서 배 과수원을 운영했던 지인으로부터 "별도의 사용료를 받지 않을 테니 한번 운영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고 지난 2012년 2700여평(320여그루)의 배 과수원을 인수, 다행히 같은 배 과수원을 운영하는 지인을 멘토삼아 배 농사를 시작하게 된다.
 

  무턱대고 도전장을 내민 탓이였을까? 농사 외 적인 것들에 대한 준비를 전혀 못했다. '불운은 항상 몰아서 온다'고 그 누가 말했던가, 그해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태풍 중 하나인 '볼라벤'이 양씨 부부의 농장을 급습했다.

  어마어마한 자연의 위력 앞에 양씨부부가 정성들여 가꿔온 과실들은 추풍낙엽처럼 맥도 못추고 땅으로 곤두박칠 쳤다. 바로 눈앞에서 비오듯 떨어지는 낙과를 보며 그 과실의 양 만큼 양씨의 눈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맺혔다. 양씨 인생에 있어 첫번째로 다가온 시련의 순간이었다.

  그 당시 양명희씨는 귀농귀촌협의회에서 재무일을 도맡고 있었다. 평소 자신보다는 타인을 위해 양보하는 삶을 살아온 탓에 주위의 동료들로부터 무한한 신뢰를 한 몸에 받았던 양씨에게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귀농인끼리 힘을 합쳐 농장을 운영해보자"는 제안을 받은 것이다. 양씨는 무엇이든 해야만 했다. 비록 양씨의 내면 깊은 곳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싹트고 있었지만 그러한 감정 마저도 양씨에게는 사치처럼 느껴졌다. 한 해 농사를 완전히 망친 양씨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부족한 자금(1억 5천여만원)은 대출을 받아 지인과 함께 지금의 '천사다육농원'인근의 유리온실과 포도밭을 매입했다. 유리온실에는 파프리카를 심고 가꾸며 새로운 희망을 노래하고, 포도밭을 일구며 지난날 실패의 아픔을 치유했으며, 한번의 실패를 맛 본 배 과수원도 다시 가꾸기 시작했다.

'두 번째 실패와 새로운 도전'

  파프리카를 시작한 첫 해에는 그럭저럭 선전했다. 포도밭에는 보편적인 품종보다는 특수한 품종을 선택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근사한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이듬해 파프리카 가격이 기존 5kg에 5만원 나가던 것이 꼭 10분의 1을 기록했다. 5천원... 빈틈을 엿보던 악운도 '때는 이 때다'고 외치며 순식간에 다가와 양씨의 품에 안겼다.

  야심차게 틈새시장을 노렸던 '흑구슬'이라는 특수한 포도품종은 철저히 시장으로부터 외면 받은 채 노렸던 그 틈새에 끼어 옴짝달싹도 못하게 된 것이다.  애써 키운 포도는 노점상을 운영하며 헐값에 팔았지만 그마저도 양씨의 노점을 다시 찾는 손님들은 없었다. 두번째로 맞이한 시련의 순간이다.

  다행히 황산면의 배 과수원이 있어 버티고는 있었지만 날이 갈 수록 시름은 늘어만 갔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었다. 진퇴양난에 빠진 양씨는 더이상 나이가 차기 전에 마지막 도전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다육생물을 접하고 착실히 준비를 이어갔다. 철저한 준비를 위해 관련 교육도 열성적으로 참석하는 등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쁜 생활이 이어졌다.

  어느정도 준비가 되자 지난 지평선축제장에 부스를 얻어 시장의 동향을 미리 파악해보는 노련함도 생겼다. 양명희씨는 이번 지평선축제를 통해 여러가지 다육식물 중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특이하고 개성있는 식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결심하고 '네티지아', '마커스' 등 선호식물의 대량생산을 시도하는 한편 꾸준히 동향을 파악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입맛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뿐만 아니라 앞서 교육을 통해 얻은 지식을 기반으로 SNS, 블로그 등 새로운 판로도 개척할 요량으로, 두번의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그 실패를 자양분 삼아 희망의 씨앗을 키우는 한 양명희씨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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