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일부 정치권과 민간기구 등에서 우리시와 전주시의 통합방안을 연구하고 추진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본지의 보도(10월 28일치 보도) 이후, 김제·전주 통합논의가 급부상하고 있다.

  김제·전주 통합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정동영국회의원과 이건식시장이 회동을 하는가하면, 정동영의원이 김제·전주 통합을 공식 거론하면서, 통합논의는 우리지역 뿐 아니라 도내의 큰 이슈로 떠오를 조짐이다.

  지난달 29일 정동영의원을 만난 이건식시장이 통합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정동영의원은 지난 4일 전주시의 한 행사장에서 "전주를 항구도시로 만들자"면서 김제와의 통합을 주장했다.
 

  정동영의원측 한 인사는 "전북을 다시 깨우고 세울 수 있는 방안으로 새만금 서해 관문도시 김제시와 전라북도 중심도시 전주시를 통합 하자는 여론이 있다"면서 "통합시를 배후도시로 하여 김제, 전주 발전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새만금 개발 계획과 이를 통한 전라북도 발전 동력 확보 방안을 찾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간 농업 중심에 머물러 있던 김제가 전주와 함께 새만금 국제신항 개발과 새만금 국제공항 유치 및 KTX 정차, 더불어 전주의 인구, 경제, 문화, 교육 등을 활용한다면 지역 사회의 다양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마련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주 완주 통합논의가 지난 1997년과 2009년, 2013년에 걸쳐 세번이나 무산되는 과정에서 지역민들의 상처가 남아있는데 또 다시 김제·전주간 행정구역 통합 논의가 나오면서 논란의 여지를 불러오고 있다.

  통합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완주와 통합을 하려다 실패하니 이제 김제가 만만하냐"는 볼멘소리와 함께, 전주와 통합하면 김제중심상권은 붕괴되고, 김제의 정체성과 역사성도 사라지며, 전주시의 각종 혐오시설이 김제로 몰려 올 것이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김제 중심권의 인구가 전주로 빠져나가면 소상공인들도 몰락하고 전주 인구의 10분의 1에도 못미쳐 김제지역 예산은 소홀할 수 밖에 없다"고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통합을 추진하는 전주의 민간기구는 통합시청과 향후 도청까지 새만금으로 이전할 수 있다는 솔깃한 제안을 하면서 우리시를 욕심내고 있다.  통합이 우리시의 미래를 위해 기회가 될지, 재앙을 불러올지, 심각한 고민과 함께 시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대처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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