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터미널사거리가 시민들이 밝힌 촛불로 인해 붉게 물들었다.  김제촛불문화제추진위원회는 지난해 11월 18일(금) '최순실사태'와 관련한 1차 '박근혜 퇴진 촉구 범시민 촛불문화제'를 가진데 이어 지난달 10일(토) 터미널사거리에서 2차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고 가두행진을 펼치며 '민주와 정의'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김제시민사회단체연합을 비롯해 200여명의 가족단위의 뜻 있는 시민들이 참여해 안타까운 현 시국을 비판하고 문화공연을 즐기는 등 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마지막 밤을 함께했다.

  촛불문화제에는 시 낭독, 통기타연주 및 소프라노 공연 등 참여자들의 재능기부를 통한 각종 문화공연이 펼쳐져 밝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또한 현장 한편에서는 추위에 떨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생각차 등 따뜻한 음료가 제공됐다.

  당초 저녁 8시까지 예정됐던 촛불문화제는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9시가 다 되어 끝이 났고 자발적으로 뒷 마무리까지 실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다.  또한 현장에서는 촛불문화제 추진을 위한 모금이 진행되는 가운데 성금을 쾌척하기 위한 시민들의 줄이 이어져 훈훈함을 더했다.

  김제촛불문화제추진위원회는 이날 자유발언을 통해 "정부의 독선과 부정부패 및 무능을 지금까지 방치해 왔다는 것은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면서, "이제라도 그 부끄러움을 떨쳐내고 다시 일어서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더이상 나라 같지 않은 나라를 물려줘서는 안된다"고 외쳤다.

  이어 위원회는 "이 절단 난 국가를 바로잡고 우리 아름다운 고장 김제에도 진정한 민주와 정의가 넘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촛불로 시민들의 의지를 모아 나가자"고 밝혀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한편 이번 촛불문화제는 기존의 무게감이 실린 엄숙한 분위기에서 탈피해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즐기는 축제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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