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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궁도장에는 반드시 홍심정이 들어가야

 

지난해 5월 17일 준공된 김제시궁도장에는 반드시 홍심정을 유치하고 홍심정 부지는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  이 것은 절대 변해서는 안되는 진리이고 필연이며, 당위성이다. 이러한 극히 당연한 이치가 무능하고 나태한 일부 공무원들로 인해 말도 안되는 상황으로 치닫는 작태를 눈뜨고 보기 역겹다.

  홍심정 자리는 인근 마을의 민원은 그렇다치더라도 우리시 서부권 발전의 핵이 될 수 있는 자리이다. 우리시 인구가 급감하고 구도심이 슬럼화되면서 재래시장도 파리를 날리고 있다. 과거 장날이면 발디딜 틈이 없었던 상설시장은 차량이 자유롭게 드나들 정도로 한산하다. 인구가 동부권으로 몰리면서 서부권은 마땅한 대안없이 몰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주시와 가까운 면도 있지만 검산체육공원이 시민들의 쉼터로 자리잡아가면서 체육공원 인근에 아파트를 지어야 분양이 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산체육공원에 비해 성산공원도 개발여하에 따라 충분한 가치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성산공원 산책로를 정비하고 성산과 예술회관 사이를 위험하게 가로막은 홍심정을 이전시킨다면 향교를 품은 동헌 내아 사적지 지정과 문화예술회관을 연계해 역사와 전통을 지닌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심정 자리 천연의 절벽을 활용해 인공폭포를 만들고, 중장년층의 향수가 서렸던 독구데기(과거에 있았던 작은 연못)를 복원해 경관조명 설치와 수상 야외음악당을 만들면 최고의 경관을 연출할 수 있다. 야외음악당에 기본적인 조명을 설치하면, 평소 무대 제작비가 절감되기 때문에 공연의 활성화도 이룰 수 있다. 우리시 도심에 하천이 없으므로 인공폭포의 물로 예술회관 앞마당까지 물길을 만들고 정원을 조성한다면 많은 시민들의 명소가 될 수 있다.

  또 성산 정상에 흉물로 남아있는 성산타워에 30분에 한바퀴씩 돌 수 있는 회전레스토랑을 만들어 편안한 도심과 지평선의 노을을 조망하게 한다면 흉물이 아닌 명물로 거듭날 수 있고 우리시민 뿐 아니라 인근 지역의 내방객도 많아질 수 있다.
 

  성산공원과 동헌 내아, 향교,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서원, 문화예술회관, 인공폭포를 배경으로 한 수상 야외음악당과 경관조명, 그리고 인근 재래시장의 인심과 먹거리가 어울어 진다면 누가 더이상 서부권을 낙후지역이라 칭하겠는가?

  성산공원 일대 미관의 축인 홍심정만 이전한다면, 과거 지으려다 말았던 자동차번호판제작소 인근의 아파트도 다시 올 수 있고, 서부권과 구도심은 다시 살아 숨쉴 수 있다.  흔히들 '서부권이 살아야 김제가 산다'고 한다. 금산 금구 용지 백구 공덕 면민들은 대부분 가까운 전주나 익산으로 장을 보러가고, 그나마 서부권지역민들이 전통시장을 이용한다. 신풍동이나 검산동 주민들도 대형마트를 선호하는 추세다.

  김제 토박이인 이건식시장도 이러한 점에서 2006년 시장에 당선되자마자 홍심정 이전을 계획했고, 수차례의 대화를 거쳐 홍심정 이전의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홍심정 사원들의 입장에서는 우리시의 공익과 시민들의 눈치가 아니면 이전해야 할 이유가 없다. 현재의 위치는 성산절벽이 바람을 막아줘 아늑한 공간에서 활을 쏠 수 있고, 구도심과 가깝지 때문에 걸어서 홍심정을 다닐 수 있지만, 검산동으로 이전하면 차량을 이용해야하기 때문에 여간 불편한게 아니며, 허허벌판이라서 활을 쏘기도 불편하다.
 

  하지만 모든 불편을 감수하고 어렵게 이전을 결정했음에도 시의 언론플레이와 공무원들의 입방아로 홍심정은 시민들로부터 많은 오해를 받고 있다. "시 땅인데 터무니없이 돈만 요구한다"느니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고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느니...." 등 그간 홍심정 사원들이 받은 따가운 눈총은 억울하다 못해 가슴에 한으로 남았다.

  가까운 내집에서 편한하게 궁도를 즐겼던 홍심정의 입장에서 신축 궁도장으로 이전할 경우, 남의집 살림을 해야하고, 이마저도 영원히 사용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홍심정과 신축궁도장을 맞 바꾸거나 종신사용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합당한 보상요구는 당연하다.

  현 홍심정은 공시지가만해도 13억원에 육박한다. 홍심정측에서 먼저 시에 매입해 달라는 의사를 전했다면 몰라도, 매각의사가 없는 홍심정을 시가 필요에 의해서 매입을 하려한다면 정당한 보상은 당연하다. 다행히 홍심정측이 시민의 편의와 공익을 생각해 공시지가의 절반에 가깝게 협상가격을 제시했다면 시는 이를 적극 수용해야 옳다.

  김제시 궁도협회가 궁도를 하는데는 홍심정 하나로 충분했다. 정도 하나였고, 새로운 궁도장을 건설해 달라는 요구도 전혀 없었다. 재정자립도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살림에도 단지 홍심정 이전을 위해 40억 가치가 넘는 부지에 30억을 들여 궁도장을 만들었다. 고작 단층짜리 147평 건물과 사대, 화살 나르는 기구, 조명탑, 그리고 주차장 좀 만들었다고 30억이 들어가는 현실도 이해가 가지 않치만, 그냥 그렇다치고, 홍심정이전을 쉽게 포기하고 행정이 주도해 또 다른 단체를 만들어 궁도장을 넘겨주는 행태는 개탄을 넘어 분노로 다가온다.

  아예 처음부터 아무짓도 말고 그냥 놀던가... 홍심정과 아무런 합의서 하나없이 일을 추진하고, 앞으로 홍심정을 이전시킬 기회마저 박탈시키는 저 무능함에 돌을 던져 마땅하다. 누구든 반드시 책임을 져야 김제가 바로선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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