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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 상권, 균형잡힌 발전 필요해

 

1965년 우리시 인구가 25만으로 최고조에 이른 시점, 이 당시를 추억하는 시민들은 하나같이 "장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전통시장에 나가보면 까까머리 학생부터 노인들까지 인산인해를 이뤄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회상하곤 한다.  그로부터 50여년이 흐른 현재 우리시 전체 인구는 9만이 채 못 될 뿐만 아니라 이마저도 경제활동을 하지 않거나 은퇴한 인구를 제외하고 나면 더욱 암울하기만 하다.

  굳이 정확한 통계자료를 살펴보지 않아도 한산해진 시내 중심부를 둘러보면 빼곡히 들어선 각종 점포들과 사람들로 북적이던 향수는 온데간데 없고 수 일에서 수 개월째 텅 빈 공간을 지키며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점포임대' 표시만이 옛 김제군의 영화를 갈망하고 있다.
 

  불과 십수 년 전만해도 웃돈을 주고서라도 입점을 희망했던 일명 '메이커거리'로 불리우던 요촌동 전북은행부터 금만사거리까지의 거리는 현재 주요상권 몇몇만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 생기를 잃은지 오래이며, 금만사거리에서 서독안경원까지의 거리는 총 100개 점포 중 32개 점포가 개점휴업 상태이거나 폐업상태로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물론 전북도청 소재지이자 우리시 인근의 도시 중 가장 큰 소비도시인 전주와의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시내 상권이 시외버스터미널과 검산택지 방향인 동쪽으로 이동한 탓도 있지만, 장기적인 경제침체로 인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별 다른 준비와 사전지식 없이 자영업에 종사하게 되는 인구가 크게 늘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눈 앞에 보이는 유행업종을 따라가는 심리도 배제할 수 없다.

  헌정사상 유래없이 많은 실업자를 배출하면서 현대사의 암울했던 시기의 한 편을 장식했던 'IMF시대', 수 많은 기업들이 도산하고 천직으로 굳게 믿고 다니던 직장에서 갑작스럽게 거리로 내 몰린 가장들에게 있어 '창업'이라는 단어는 가장 빠르고 손 쉽게 본래의 생활궤도에 오를 수 있는 동아줄 같은 존재로 다가 왔다.

  실제로 우리시에서도 같은 시기 전국적으로 유행하던 PC방이 우후죽순 들어서더니 과공급으로 인해 내리막을 걷자 이 자리를 휴대폰 판매점이 매꾸기 시작했다.  이 시기 요촌동 '메이커거리'는 다섯집 건너 한집씩 휴대폰판매점이 들어섰을 뿐만 아니라 우리시 전역에서도 '휴대폰 공짜'라는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수 많은 점포들이 휴대폰 판매에 목을 메고 있었다.

  이후 휴대폰 지원금제도의 개편과 관련 법 개정으로인해 하향산업으로 전락하자 커피전문점과 아웃도어판매점이 즐비하기 시작하더니 현재 터미널사거리에서 검산택지까지의 거리에는 유명 아웃도어판매점과 커피전문점들이 속속히 입점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 마저도 과공급으로 인해 점차 열기가 시들해지는 기미가 보이자 최근 몇년 사이 그 틈새로 편의점이 급격히 자리했으며, 불과 몇달 전부터는 인형뽑기방이 눈에띄기 시작했지만 과연 얼마나 버티고 사라질지 또한 의문이다.  과공급은 자연스럽게 상호간의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고 그 과정에서 도태돼 안타깝게 사라지는 점포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혼란은 가중되기만 한다.

  대처할 틈도 없이 '유행'이라는 패러다임속에서 풍파를 겪으며 큰 도시쪽으로 슬그머니 이동한 상권과 '애물단지' 상권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구 도심의 상권, 더이상 아련한 모습으로 기억 저 편에 자리한 향수가 아닌 균형잡힌 발전을 위해 시와 관련 시민단체들의 부단한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비단 인구문제가 아니더라도 양질의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우리시만의 독특한 관광 인프라가 형성된다면 자연스레 사람들이 모여들고, 사람들이 모여들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창조적인 상권이 형성돼 그 시너지효과가 극대화 될 것은 불 보듯 뻔 한 이치이다.

  상인들은 더이상 애향심에 의존하지 말고 가격경쟁력 및 양질의 서비스 정신과 거시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끊임 없이 정진해 '김제'이기에 가능한, '김제'만 할 수 있는, 유일한 '김제'의 프랜차이즈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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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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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화 2017-03-07 09:46:20

    이런 고민을 이십년이 넘도록 시장과 공무원들은 안하고 예산 낭비 내지는 그들이 거주하는 전주가는 길이나 더 잘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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