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심정 이전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 궁도장을 건립한 시가 홍심정 이전을 쉽사리 포기하고, 타 단체에 민간위탁을 주려하자 시의회 행정지원위원회(위원장 김윤진)가 제동을 걸었다.

  본지는 지난호 1면 머릿기사와 데스크칼럼을 통해 엄청난 시민의 혈세를 소모시키고도 책임도 지지 않은 채 편의위주의 행정을 펼치는 공무원에 대해 무능하고 나태함을 질타하면서 70억원이 넘게 들어간 신축 궁도장에는 당초 목적대로 홍심정을 이전하고, 서부권 발전의 핵심인 홍심정 자리는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 이후인 지난 13일 오전 10시 시의회 행정지원위원회는 해당부서에서 상정한 궁도장 민간위탁동의안을 심사했다. 부서장은 민간위탁의 필요성을 설명했으나,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김경숙의원은 "홍심정을 이전하려고 궁도장을 지었음에도 타 단체에 위탁하려는 것은 잘못이며, 잘못에 대한 시의 공식적인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백창민의원은 "홍심정 이전을 계획하면서 공식적인 서류하나 만들지 않았음"을 질타하면서 "공무원의 잘못을 홍심정에 전가시키지 말고 처음부터 다시 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복남의원도 "시가 주도해 새로 만든 금만정 회원 절반가량이 공무원이다"고 지적하면서 "시민의신문의 보도처럼 성산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서도 홍심정이 이전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임영택의원은 "궁도장 부지와 건설비 70억외에도 사리부설비가 20~30억이 들어갔는데 섣부른 결정을 해서는 안된다"며 "금만정 회원들로부터 민간위탁 동의를 요구하는 전화가 시의원들에게 오고있다"고 한탄하면서 "토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윤진 위원장도 "홍심정을 궁도장으로 이전시키려면 부지를 제가격을 주고 사면 되지 않느냐"며 "홍심정 부지를 보상하려면 2개이상의 기관에 토지 감정을 의뢰해야 하는데 감정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집행부가 의욕이 없다는 것이다"고 행정처리의 잘못과 공무원의 나태를 질타했다.

  반면 일부의원은 "홍심정이 2곳을 운영해도 된다"거나, "법적으로 돈을 주지 못한다"는 등 본질을 흐리거나, 본인이 상황파악을 못하면서도 동료의원 조차 바보로 만드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가하면, 집행부를 편드는 인상의 질의를 하면서 시의원의 본분을 저버리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의회 행정지원위 소속 대부분의 의원들이 민간위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김제시궁도장 민간위탁동의안>은 보류됐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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