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종이 울리자 선생님은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단 채 교실 문을 연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향해 왜 리본을 달고 왔을까를 묻는다. 또 세월호를 왜 기억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전교생 535명의 동초등학교는 3주기 4·16 세월호 희생자 추모 행사를 실시했다.

  동초등학교(교장 강일순)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4월 한 달을 추념의 달로 정하고 5일에는 학부모 23여명이 팽목항과 목포신항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였고, 6일에는 전교생이 참여하는 계기교육을 진행했다. 학생들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이 교육목표이다.

  전교생이 학급에서 진행한 계기교육은 304명의 희생자들과 아직 미수습된 9명의 사고 원인, 안전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시작됐다. 학생들은 세월호 영상을 보며 떠오르는 자신의 감정과 이유를 말하고 함께 슬픔을 나누며 안전한 생활을 다짐했다. 세월호에서 희생당한 언니, 오빠들에게 전하는 말을 써서 노란배 접기를 하고, 희생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쓰고 함께 읽고 감상하면서 자신들의 생각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학급 친구들과 걸개그림을 완성하고 토론하면서 계기교육을 마쳤다. 특히, 교사들은 학생들의 심리 정서적 상태를 파악하여 계기교육에 활용하는 동영상, 사진 등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동초등학교는 이 같은 계기교육과 별도로 학년별 다양한 참여 행사도 마련했다. 유치원과 1~2학년 학생들은 노란 종이배를 만들면서 세월호를 기억했고, 3~4학년 학생들은 추모엽서 전시회를 통해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5학년 학생들은 시화전과 세월호 추모 현수막을 만들었고 93명의 6학년 학생들은 함께 모여 협동걸개그림을 그리고 전시했다. 또 학교 정문 담장에는 학생들이 참여해 노란리본 울타리를 만드는 행사도 진행했다.

  강일순 교장은 "세월호 참사가 3주년을 맞았지만 우리 학생들의 충격과 상처가 아직도 깊다는 걸 느낀다.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며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러한 추모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유치원과 1~2학년 학생들은 노란 종이배를 만들면서 세월호를 기억했고, 5학년 학생들은 세월호 추모 현수막을 만들었다.

양용숙 기자  yysyy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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