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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꽃마리

 

어쩌면!  처음 봤을 때 놀라움, 이렇게 쪼끄만 꽃을 피우다니, 봄맞이꽃이나 아기별꽃보다 더 작다. 깨알만 하구나. 그나마 모여 피니 망정이지, 일부러 눈여겨 찾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다. 오십 평생 지나고 나서야 저를 만났다.
 
  바람에 누웠다 일어났다하면서도 씩씩한 모습을 보며, 발이 저릴 때까지 쪼그리고 앉아있었다. 이렇게 흔하게 피어있는데 그동안 만나지 못했구나. 꽃차례가 말려 있다가 태엽처럼 풀리면서 아래쪽에서 차례로 꽃이 핀다. 그래서 이름이 꽃마리 라지. 도르르 말려있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그냥 생긴 대로 이름이 붙여진 녀석이지만, 푸른 꽃송이 마다 한복판엔 노란별을 간직하고 있다. 그 앞에 앉으니, 큰 것, 높은 것에 대한 욕심이 사그라지고 만다. 소란했던 마음이 물러나고 맑게 개인다. 그저 생을 맘껏 노래하는구나. 화사한 진달래나 키 큰 목련이 부러우랴.

  사람의 말이 위로가 되지 않을 때, 기댈 곳은 자연뿐이다. 무작정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간다. 인생이란 길가에 피어있는 한포기 풀꽃과 같이, 주어진 삶을 기쁘게 받으면 되는 것이지, 새로 시작해보고 싶은 마음이 꼬물꼬물 피어오른다.

  걷다보면 마음이 가지런해진다. 심난의 근원은 얼마나 자기 삶을 살고 있느냐의 문제다. 자기답게 살면 만족하지만, 자기와 멀어지면 공허하다. 온전히 자기로서 숨쉴 수 있는 내면을 가진 사람은 행복하다. 우리는 세상의 소음과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한다. 그렇게 활짝 피어나면, 남에게 힘을 준다.

  면사무소에서 사회보장협의체가 모였다.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대상자를 발굴하여 담당자와 연결해주는 모임이다. 주민들이 주체다. 모두들 바쁜 가운데서도 시간을 내어 함께한다. 복지는 멀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 관계를 만들어 주는 것,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이웃이 곁에 있다고 알려주는 것이다.

사진: 나인권

오늘은 '깨진 유리창의 법칙'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소한 노력이 금세 변화를 가져온다. 단지 유리창이 깨졌을 뿐인데 그것을 그대로 두면 점점 더 황폐해진다는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자. 쓰레기통이 넘치고 있나? 지저분한가? 미국의 한 지하철에서는 쓰레기 치우고 낙서를 지운 일의 시작으로, 범죄율을 현저하게 낮춘 사례가 있다.

  작고 보잘것 없어도, 있는 자리에서 맘껏 꽃을 피우면, 그 작은 꽃들의 합창이 감동을 이끌어낸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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