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선 신풍동 영원칼라 대표

요즘 김제시 곳곳에서 시민들이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다.

  삶의 터전에서 열심히 일해야 할 시민들이 삼복더위 중에 머리띠를 두르고 길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하고 있다.

  공덕면은 포화상태에 이른 축사의 신축허가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 마구잡이식 묻지마 허가는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금산면 용산리 기룡마을에 주)사조인티그레이션이 현재보다 10배 정도의 많은 가축을 도축할 수 있는 대규모의 도축공장 증축에 나섰다. 이 공장에서 불과 70m 거리의 마을 주민들이 공장 건립을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우리시에서 제일 많은 시민이 거주하는 신풍동 지역에 돼지 분뇨를 처리하는 자원순환시설을 건립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김제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하였고, 이에 사업예정부지 인근 주민들이 진정서를 접수하자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인허가를 검토하겠다던 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건축 허가를 내주었다.

  이 시설은 각 지역의 돼지 분뇨를 모아 바이오가스와 액비, 퇴비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한마디로 돼지 똥공장인 셈이다. 각지의 돼지 분뇨를 한 곳으로 모아 분뇨를 처리하는데 악취가 나지 않는다고 하면 믿을 수 있겠는가.

  이러한 시설이 들어서는 곳은 오정동 216번지 일원이다. 바로 옆에 봉황농공단지가 위치해 있으며 단지 내에는 삼익유가공, 엄지식품, 태송, 모양산업 등 식품업체들이 있는 곳이다. 신풍동 역전에서 차로 불과 5분 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

  신풍동은 김제시의 주거 1번지라 할 만큼 아파트 단지 등 주거 밀집지역이다. 돼지 축사와는 별반 관계가 없는 지역에 난데없는 돼지 분뇨 처리시설이 들어오는 것이다. 주민들의 의견이 묵살된 채 돼지 분뇨를 모아 처리하는 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주민들은 분노하고 거리로 나와 반대시위를 하고 있다.

  한낮의 온도가 35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 공덕면과 금산면에서, 여기에다 우리시에서 제일 많은 시민들이 거주하는 신풍동 지역에서 시민들이 머리띠를 두르고 거리에 나와 시위에 나서고 있다.

  위의 사례들에서 공통점은 문제의 시설이 들어섬으로써 발생하는 악취와 폐수 등으로 인해 쾌적한 주거생활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주민들의 민원성 시위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생활환경의 위협뿐 아니라 지가하락 등 주민들의 재산권이 침해될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청청환경을 유지해야 하는 식품 공장 옆에 악취가 나는 분뇨처리시설이 들어선다면 누가 냄새나는 곳에서 만들어진 식품을 먹고 싶겠는가? 봉황농공단지내의 식품공장들은 자원순환시설이 이대로 강행된다면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더욱이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공청회나 사업설명회 같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절차나 충분한 주민동의 노력없이 강행된다는 점이다. 주민동의 절차 등을 거쳐 주민의 편에서 일을 해야 할 김제시가 주민의 안녕과는 정반대 행보로 주민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믿고 기댈 곳이 없어진 시민들은 생업을 접어둔 채 거리로 나와 결사반대를 외치며 항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라도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는 공청회나 사업설명회 등을 열어 주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주민의 편에 서서 주민들이 믿을 수 있는 행정이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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