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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적폐다 - 타버린 불판은 버리자

 

민주당 김제부안지역위원회 고문 이홍규

지난봄 대통령 선거 후 농부들 보다 더 바쁘게 사는 이들이 있다. 바로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다. 시장 및 시·도의원 출마 예정자들이 50여명이 넘는다고 지역 언론은 보도하였다. 시민들은 "후보자가 누가 누군지를 모르겠다"며 볼멘소리를 낸다. 필자도 시장 후보로 얼굴 내민 사람 중의 하나이다. 고백컨대 나도 적폐다. 나는 통렬히 반성하며 이 글을 쓴다.

  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시는 20년 넘게 2명의 시장이 각각 3선씩 장기 집권으로 지방 자치를 이끌었다. 그러나 시민들은 지방 자치의 장점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그것도 모자라 각종 폐해만 본 것 같아 아쉽다.  필자는 지난 12년간 펼쳐진 시정을 돌아보고 잘못된 점을 지적하여 시민들의 지혜로운 선택을 당부하고자 한다.

  현 시장이 이끈 시정 3선 12년은 '독단, 독선, 불통, 보여주기'였다고 잘라 말할 수 있다. 시장은 취임 1기 처음에는 시민과 소통하며 시정을 잘 이끌어 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지평선산업단지를 추진하면서 시민들을 우려하게 만들었다.

  '기업유치를 통해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치로 지평선산업단지를 추진하였다. 열악한 시 재정 상태에도 불구하고 '내가 맞다'며 강력하게 시행했다. 자본금이 열악한 민관 공동사업체를 시행사로 만들어 1600억원을 김제시가 지급보증하였다. 마치 '봉이 김 선달'을 보는 것 같았다. 지난달에는 추경예산 300여억 원을 전용하여 보증금을 갚았다. 이 돈이면 무언들 못할까?

  같은 또래 할머니 할아버지들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무더위에 헉헉대고 땀 질질 흘리면서도 누굴 원망하지도 않더라. 또 한겨울에 꽁꽁 얼면서도 불평 없는 순박한 노인들은 어떻게 이를 이해할까? 그래도 이 분들 '우리 시장님 잘 한다'고 한다. 진실을 안다면 그 허탈감은 어떨까? 전국적으로 모범 사업이라 자랑하는 '경로당 그룹 홈 사업'을 보고나서 승강장의 노인들을 보면 행정이 얼마나 막무가내로 치적에만 골몰했는지 알 수 있다.

  지평선산업단지가 완공되었다. 저조한 분양 문제로 석탄 화력발전소를 '친환경 무공해 발전소'라 칭하며 온갖 무리수로 유치코자 하였다. 시민들의 뜨거운 반대로 석탄화력발전소는 막아낼 수 있었다. 이 같은 독선과 독단적 행정은 시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허탈함을 주었는가?

  시 인사에서 공정함은 기본이다. 열심히 일한 공무원이 당연히 대접받아야 함에도 뒤처지고 소외되는 인사로 뒷말이 무성했다. 인사권으로 목줄을 잡은 시장을 등지고 시민의 편에 서기가 쉬운 일인가? 그래서 시민이 우선인 공무원이 아니라 시장 눈치만 살피는 일부 공무원들을 만든 것은 아닐까?

  시민을 대표하여 시정을 감시 견제해야 할 일부 시의원들도 할 말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들도 시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장 편에 서서 지평선산단 개발 및 빚보증도 적극적으로 동의했다.

  더 가관인 것은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석탄화력발전소 유치 동의안'을 가결시킬 때 일이다. '친환경이니 시민들도 공부해야한다'며 시민의 무지를 나무라며 통과 시킨 것이다. 그들은 결코 시민의 편이 아니었다.

  시정을 이끌어 가는 세 주체 '시장, 일부 공무원, 일부 시의원'은 시민의 이익을 등지고 악폐를 만들었다. 나는 이들이 '김제사회를 망친 적폐'라고 단언한다. 이미 불판은 타버렸다.

  지금까지 대부분 선거는 돈과 조직만이 최선이고 당선이었다. 당선 후에는 정치철학도 없고 비전도 없는 정치로 시민들을 슬프게 했다. 과연 이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어제가 오늘로, 오늘이 내일이듯, 오늘의 김제 모습이 미래 김제의 모습이다. 과거 우리가 선택한 결과를 지금 우리가 뼈저리게 보고 있지 않는가? 오늘의 김제 속에 있는 나, 이토록 방치한 나, 그래서 나는 적폐다. 또 다시 적폐를 보고 싶지 않다.

  문제의 근본 원인을 알면 해결책은 너무 쉽다. 새로운 적폐를 만들지 않으면 된다. 먼저 시민에게 모든 것을 돌려주면 된다. 즉 시정에 관한 모든 정보를 완전히 개방하는 일괄 처리 시스템을 구축하면 된다. 시정에 관한 것은 시민에게 묻고 온전한 소통을 하면 된다. 독단과 독선을 버리고 시민의 뜻에 따르면 된다.

  4년 마다 선거로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다. 타버린 불판을 버리고 새 불판으로 바꾸면 된다.

  뜻있는 이들은 날로 초라해지는 김제 모습을 한탄하고 걱정했다. 그러나 이제는 적극적으로 뜻을 밝히고 행동하기를 부탁드린다. 눈 밝은 이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 깨어 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을 보여줄 때이다.

  올 봄 문재인 대통령을 뽑은 국민의 뜻은 하나다. 나라를 망친 적폐를 청산하고 '반칙과 특권이 없는 대한민국,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로 만들어 달라는 뜻이 아닌가?

   2018년, 김제의 시대정신은 '적폐 없는 반듯한 김제로'가 되어야 마땅하다. 지난해 추운 겨울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나선 것처럼 김제시민들도 김제의 적폐를 끝낼 수 있도록 다시 촛불을 들자, 이 모양을 만든 적폐 중의 하나가 간절히 바란다. 더 이상 적폐가 되지 말자. 타버린 불판은 이제 버리자. 타버린 불판 아래 - 불꽃은 아직도 이글거린다.

김제시민의신문  webmaster@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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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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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홍영 2017-09-11 21:13:38

    2018년 지선도 잘 투표 해야 할텐데... 자신을 적폐라고 생각하는 이는 후보로 나오지 말아아죠. 법적으로 문제 있는 이들도 시민들이 알아야 합니다. 선거 홍보물에야 나와 있지만요. 폭력 전과, 음주운전으로 300, 500만원 벌금형 받았다든지 낱낱이 선거 유세할 때 스스로 밝혀야 됩니다. 이런 이들이 정치를 하면 안돼요. 정치는 어려운 백성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시민들에게 도와달라 하면서 통장들에게는 밥사주고요. 명예 올리려 내빈소개나 받으려 하며, 돈벌려만 하는 이들 분명 있습니다. 정말 반성하고 앞으론 안해야겠습니다. 정말로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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