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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왕호떡' 김민영회장, 고향에서 펼쳐지는 인생후반전 이야기

 

왠만해선 살아남기 힘들다던 창업시장에서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십수년간 묵묵히 한 길만을 걸어온 호떡업계의 장인이 있다. 나름 이쪽에서 자수성가해 남부러울게 없어보이는 그가 배우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귀향을 결심한 것도 모자라 상권 인프라 또한 열약한 곳에 버젓이 호떡가게를 열어 화제다. 악조건 속에서 새롭게 시작된 그의 인생 후반전 이야기를 실어본다.

  화제의 주인공은 호떡 하나로 동종업계를 평정한 '김민영 왕호떡'의 대표 김민영(60·사진)씨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떡의 살아있는 전설'으로도 불리우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깔끔한 정장차림과 나비넥타이,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한번 김민영 대표의 호떡집을 방문한 손님들은 그를 말쑥한 모습의 근사한 '호떡신사'로 쉽게 기억하고 있다.

  그가 오늘날 이렇게 자수성가 하기까지에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 1957년 황산면 고잔마을에서 태어나 황산초와 김제북중(덕암중)을 거쳐 김제농고(마이스터고)에 진학한 김민영 대표는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서울로 상경했다. 이후 한국통신(KT)에 입사한 그는 지인의 권유로 손을 댄 주식이 곤두박질 치면서 일순간에 빚더미 위에 앉게 된다.

노점에서 시작해 호떡계의 큰손으로 성장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해오던 김민영 대표 앞에 놓인 선택지는 빚쟁이로 전락하는 길과 어떻게든 새출발 해 재기에 성공하는 길이었다.

  감당하기 힘든 액수의 빚을 갚기 위해 김민영 대표는 지난 2001년 4월 조기 희망퇴직을 신청, 청춘을 바친 회사가 건네준 목숨같은 퇴직금을 탈탈 털었다.

  하루아침에 모든것을 잃자 그는 잠깐 안좋은 생각도 했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내보기로 결심했다.

  이후 한동안 공사현장을 전전하던 김민영 대표는 퀵서비스를 시작, 고객에게 자신만의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때부터 정장에 넥타이를 메고 고객을 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노점에 가게를 열고 옥수수, 감자, 고구마 등을 판매했지만 생각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던 와중에 우연히 가게를 찾은 손님의 권유로 업종을 바꿔 운명과도 같은 호떡을 처음 접하게 된다.

  평소 First(첫번째)와 Best(최고)라는 단어를 좋아한 김민영 대표는 호떡을 이용해 자신만의 차별화된 브랜드를 만들고자 소위 잘나간다는 호떡집 밴치마킹은 물론 호떡이 익어가는 동안 혹 무료해 할 고객들을 위해 사비를 들여 배운 노래와 마술공연을 펼쳐보이는 등 단순한 호떡 그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려 노력했다.

  그 결과 전국 최초로 씨앗이 가미된 호떡을 개발하는 것도 모자라 대형제분업체와 단독계약을 맺고 김민영 대표만의 독특한 레시피가 담긴 호떡재료를 납품받는 등 그의 노력이 하나 둘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김민영 대표의 호떡이 고객들로부터 지역의 명물로 입소문을 타게되면서 TV '아침마당'을 비롯해 신문, 잡지, 뉴스 등 크고작은 방송에 1200여회 소개되는 등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

잘나가던 '호떡신사' 귀향 결심하다

  지난 1일 김민영 대표는 월 매출 1천만원을 웃도는 서울점포를 과감히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경찰서 민원실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 고향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내려온 김민영 대표의 정장과 나비넥타이는 고향에서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특히 그의 고향사랑은 남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고향을 알리고 싶어 우리시에서 생산되는 신동진미를 가지고 '상황버섯 명품빵'을 개발해 전국 체인점에 납품하는가 하면, 지평선축제장에도 호떡시연회를 열어 우리시 홍보활동을 전개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외에도 김민영 대표는 그간 터득해 온 마술과 노래솜씨를 바탕으로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재능기부 활동 뿐만 아니라 창업을 희망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자신만의 인생스토리가 담긴 컨설팅을 계획하고 있다.

  평소 환갑이 되면 고향으로 내려가 이웃들과 호떡처럼 둥글둥글하면서 달콤하게 살고 싶다던 김민영 대표는 "단순한 호떡이 아닌 고객들에게 희망이라는 가치를 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에게 있어 호떡이란 '꿈으로 반죽해 행복으로 구어낸 한조각의 희망이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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