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사랑장학재단이 지난달 27일 시청 2층 상황실에서 서울장학숙 설립 추진계획을 보고받고 장학숙 설립에 필요한 예산 39억원을 편성했다.

  김제사랑장학재단은 대학이 밀집돼 있고 지가가 저렴하면서 대중교통이 편리한 역세권 건물을 매입해 학업성적과 생활정도를 반영, 관내고등학교를 졸업한 수도권 대학생을 우선적으로 입사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월 이용료를 15만원 선으로 정해 서울시 월세 시세 40~80만원에 비해 저렴한 수준으로 입사생 입·퇴실, 보건관리, 사고예방 등 철저한 관리수칙을 마련해 학부모들이 걱정하지 않고 자녀들을 우수대학에 보낼 수 있도록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생각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탐탁지 않다.

  앞서 시는 우리지역 우수인재 육성과 교육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장학숙 설립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반대에 부딪혀 뜻을 접는 듯 했으나 결국 장학숙 관련 예산이 세워졌다.

  시민들은 "재정자립도가 10%에도 못 미치는 우리시의 현실과 지평선산단에 대한 지급보증과 각종 사업들로 늘어나는 부채에 시달리는 등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는 시점에 매년 막대한 시비를 들여 장학숙을 설립 및 운영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다"면서, "서울 뿐만 아니라 타 대도시에도 장학숙을 만들어 우리지역 우수인재양성을 도우면 좋겠지만, 시 재정여건이 좋지 않으므로 이는 오히려 지역발전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기존의 건물을 매입할 경우 노후화로 발생되는 감가상각으로 인해 시의 운영비 부담이 가중 될 것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고민해 봐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서울장학숙 설립을 놓고 시민들과 집행부가 대립각을 세웠던 만큼 차후 진행되는 사업에 대해서 형평성을 고려해 합리적인 운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