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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연근 시작 8년만에 최고 경지 오른 김영훈씨 (상)대체작목 개발 선두주자로 '우뚝'

 

농민들은 쌀과 보리의 소비감소에 따른 어려움과 함께 농업을 상품화 해 다국적기업에게 인류의 식량권을 넘기려는 WTO와 싸워야 하고, 농업의 일방적 희생 위에 기업의 배를 살찌우는 FTA의 험한 파도도 넘어야하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쌀과 보리는 이제 식량 주권을 위한 정부의 정책 개발과 지원이 아니면, 더 이상 농민들의 희망이 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해서 이제 우리농업의 살길은 쌀과 보리의 대체작목 개발과 틈새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고소득 특수작목의 단지화, 가공제품의 개발 등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든 문제들을 간파하고 남보다 먼저 미래를 준비한 365영농조합법인 김영훈대표(55)의 성공담은 모두의 귀감이 되고 있다. 김영훈대표는 지난 2006년 전국적인 쌀파동으로 쌀값이 폭락하자, 전국을 구석구석 다니며 대체작목 찾기에 골몰했다. 많은 고민과 함께 생산·가공·판매를 염두에 두고 찾아낸 것이 연근이었고, 이후 3년간 연근에 대한 연구에 골몰했다.

  2009년 때마침 시에서 읍면동 특화사업을 한다는 소식에 연근을 내걸고 기회를 잡았다. 이미 충분한 연구와 시장조사, 가공에 대한 계획까지 세워뒀던 터라, 자신의 논 모두에 과감히 연근을 심었다. 연근농사 중 가장 힘든 것이 수확이었고, 당시 우리나라는 대부분 소규모인데다 연근의 불모지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자비 1억3천만원을 들여 연근수확기를 처음으로 수입했다. 수확기를 도입하자 고단했던 연근수확이 수월해졌고, 연근농가에 도움을 주고자, 다시 일본으로 가서 수확기 수입을 위한 한국 총판권을 따다가 크레인까지 포함해 9천만원에 연근농가에 공급하는 오지랖도 보였다.

  연근은 고영양의 뿌리채소로 아미노산인 아스파라긴, 알기닌, 티로신, 트리고네린 등이 함유되어 자양강장제로 알려졌다. 피로회복과 숙면, 고혈압·고지혈증 예방, 빈혈과 지혈에 도움이 되고, 변비 예방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근은 뿌리채소 중에 전분 함량이 높은 채소에 속해 피클이나 장아찌를 담가두면 6개월 이상이 되어도 질감이 무르지 않고 아삭거리는 특징이 있지만, 반찬이나 샐러드 재료로만 알려져있었기 때문에 생연근만으로는 지속적이고 대량판매를 하기가 쉽지 않아 가공이 절실했다.

  그래서 2011년 개발한 것이 '리얼 연근칩'이었다. 연근에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오직 연근으로만 감자칩 형태의 연근칩을 개발했다. 당시에는 반응이 시큰둥했으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 지난 3월 이마트에서 주문이 들어왔다. 하루에 3천봉을 납품해달라는 것이었다. 돈을 끌어모아 가공공장을 증축했고,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대형마트와 맞서 시골의 소규모 농부가 판매원인 제과회사를 거치지 않고, '365영농조합법인'이라는 자신의 제조원 상표로 직접 납품하기란 사례가 드문 경우다.

  김 대표는 늘 판로를 먼저 뚫어놓고 시설투자를 하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시설을 먼저하지 않는다. 생산보다 유통이 중요하고, 시장이 없는 생산은 무의미할 뿐더러 망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설도 없으면서 판로를 뚫는다는 것도 돈키호테적인 발상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수년간 쌓아놓은 그의 신뢰가 바탕으로 깔려 있기 때문이다.

  한번 약속을 했으면 어떻게든 그 약속을 지켰다. 생연근 15㎏ 1박스의 납품가격이 3만3천원이던 당시, 생산량이 모자라 대구에서 3만5천원에 사다가 물량을 약속대로 맞춰줬다. 거래처에서 이러한 사실을 모를리 없다.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약속을 지켜내는 김 대표의 뚝심이 업계에 시나브로 번졌다.

  그 뿐 아니다. 연근상품 개발도 사전에 연령대의 기호와 선호도를 분석해 착수했다. 10대가 좋아하는 '연근아이스크림', 20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연근도너츠', 30대 주부를 타깃으로 한 '연근두부', 40대를 위한 '연근과자', 50대에는 '연근막걸리' 등 도전적이고 전략적인 김 대표의 상품개발 여하에 따라 연근시장은 무궁무진하다.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견학을 오고 있으며, 우리나라 연근업계에서는 어느새 선두주자로 굳건히 자리잡았고, 연근의 선진국인 일본에 까지도 까다로운 수출의 관문을 열였다.

  현재 진봉면 자신의 논 4만평에 연근을 심었고, 인근에 계약재배로 8만여평, 익산과 전남 해남, 강진 등에도 10만여평을 계약재배하고 있으며, 꾸준히 재배량을 늘리고 있다.(다음호에 계속)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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