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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들 꼼꼼히 살피고 선택하자
홍성근 편집국장

  지방선거운동이 이제 막바지에 왔다. 이미 사전투표를 한 시민도 계시겠지만, 싫든 좋든 내일이면 우리는 누군가에게 투표를 해야한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후보들은 "문재인대통령과 함께하는 힘있는 여당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외치고 있고, 민평당 후보들은 "일은 사람이 한다"며 "정당보다는 인물과 능력을 평가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최대 관심사인 시장선거는 민주당 박준배후보와 민평당 정성주후보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되고 있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이 높지만, 조직면에서는 정성주후보가 탄탄하다는게 중론이다. 당초 후보자 지지율은 박준배후보가 월등히 앞섰지만 정성주후보의 추격과 거리 좁히기가 추월까지 가능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4차례의 시장후보 토론회를 지켜본 시민들은 두 후보의 자질에 대해 실망의 빛이 역력하다. 새만금개발국장을 지냈다는 박준배후보는 지역에 대한 상식이 부족하다는 질타를 받고 있고, 12년간 시의원을 지낸 정성주후보는 정책보다는 상대방의 약점을 들춰내는 네거티브전략에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토론회를 보고나니 수준이 떨어져서 누구를 찍어야 할지, 마땅히 찍고 싶은 후보가 없고 김제의 미래가 걱정스럽다"는 개탄과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자신의 평소 소신과도 거리가 멀고, 실현이 어려운 선심성공약을 남발하는가하면, 주장 또한 오락가락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김제의 미래를 위해 큰 그림을 그려야하는데 누구처럼 표를 쫒는 선심행정에만 주력할까 우려된다.

  전임시장 때도 효과가 떨어져 시행하지 않았던 사업을 들춰내 농민들의 환심을 사려하고 있고, 과연 우리생전에 이뤄질지 모르는 새만금에 또 막연한 기대를 걸게하고 있다.

  청렴하고 정직하다고 자처하는 사람이나, 김제는 누구보다 잘 안다는 사람이나, 선거때면 왜 그 밥에 그 나물로 변해야 하는지 개탄스럽다.

  표를 의식하지 말고 김제의 미래만을 생각하면, 자연스레 표도 얻을 수 있는데, 아직도 우리시민 의식을 땅깔로 보는 것 같아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도의원 선거는 민주당의 오만도 경계대상이다. 정책을 검증하고 후보자들의 자질을 평가하기 위해 본지와 김제신문사가 공동으로 도의원후보자 합동토론회를 개최하려했지만, 민평당 장덕상·임영택후보는 참여의사를 밝힌 반면, 민주당 황영석·나인권후보가 거부해 토론회가 무산됐다. 당당하게 유권자 앞에 나서서 평가받을 자신이 없었다면 출마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시의원선거 후보자들을 보면 이번에도 김제시청에서 정년퇴직한 공무원들이 수두룩하다. 정년퇴직 공무원 출신 후보들이 근무할 때보다 공직사회는 투명해지고 있고, 공무원들의 능력도 과거에 비해 월등히 향상되었다.

  지난 4년간 제7대 김제시의회의 활동을 봐도 정년퇴직 공무원 출신 의원들의 활동은 미약했다. 시의회의 역할이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임에도 일부 공무원 출신 의원들은 '과연 저들이 시의원 맞나?' 싶을 정도로 한심하고도 속터지는 일이 많았다. 예산심사 때는 집행부의 선심성사업이나 실효성없는 사업예산을 상임위 사전심사에서 삭감했음에도 예결위에서 다시 되살리는 일에 앞장섰고, 동료 시의원들의 추궁에 해당부서 과장들의 답변이 미흡하면 집행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물타기나 옹호성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연금도 충분하고 시의회의 역할을 하지 못할거면 출마 자체를 말았어야 하는데 이번에도 다수가 출마해 걱정이 앞선다. 물론 모든 정년퇴직 공무원 출신 의원들이 같은 것은 아니지만, 태생적 한계만은 그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또 시청을 대상으로 각종 사업을 따내 생활하던 업자들도 문제다. 여지껏 시청 공무원과 관계를 맺고 갑을관계에서 생업을 유지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시의원이 된다면 과연 제대로 의원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시의원이 되면 하던 업체의 명의는 바꾸겠지만, 폐업은 어려울 것이고, 시의원을 그만두면 다시 그 업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고리가 형성될 우려가 크다. 시의원을 해서는 안되는 부류로 정년퇴직 공무원 출신과 시청을 상대로 한 업자를 각각 1·2순위에 꼽는 이유다.

  지난 4년의 제7대 김제시의회가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사실 일부 의원들의 활약은 돋보였었다. 예산이나 안건을 사전에 꼼꼼히 살펴서 잘못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거나, 부당한 것은 끝까지 막아내려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정당한 소수의 주장이 부당한 다수에 의해 묻혀버리는 일도 많았고, 이미 세력화된 다수 때문에 스스로 의견을 내지 않는 일도 허다했다.

  오는 7월 개원될 제8대 김제시의회에 거는 기대는 그리 크지 못하다. 자칫 7대 시의회만도 못한 시의회가 될까 우려된다. 7대 시의회에서 활약이 컷던 후보들은 이번 시의원선거에 나서지 않았다. 마치 장기판에서 차포가 떨어진 느낌이다. 8대 시의회에 도전하는 새로운 후보들의 면면을 봐도 비중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 걱정이다. 다행히 몇몇 때묻지 않은 젊은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어 그들의 앞날과 활동에 애써 기대를 걸 뿐이다.

  역대 김제시의회는 의장선거때가 되면 항상 배신과 꼼수가 난무했다. 어쩌면 이번 8대 시의회는 민주당과 민평당의 의석수에 따라 주류와 비주류로 양분될 공산이 크다. 개원과 동시에 의장단선거를 통해 양분되는 시의회는 끝까지 앙금으로 남아 시의회의 순기능을 저해하고 있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선거때면 요란하게 시민의 일꾼을 자처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밥그릇 챙기기와 다음선거를 위한 사전포석에 혈안이 된다.

  그래도 덜 나쁜 사람을 뽑기 위해 투표는 해야 한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후보자들을 자세히 살펴보자.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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